문 대통령, 정부정책 반기들었던 이재명에 "일리있다" 두둔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20-09-08 10:58:13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차 재난지원금 지급방식을 두고 정부여당에 날을 세웠다 한 발 물러선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두둔하고 나선 데 대해 임기말 권력누수 방지를 위한 조치 아니겠냐는 해석이 따른다.
다만 문 대통령 발언에도 불구하고 청와대 내부에서는 이 지사에 대한 반발 기류가 여전하다는 관측이다.
실제 8일 청와대 실무선에서는 "(이 지사가) 지나치게 자기 확신에 차 있다”거나 “정치를 할 시기가 아닌데 정치를 하고 있다”는 등의 불만이 나왔다.
앞서 문 대통령은 전날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2차 재난지원금의 지원 대상과 지급 방식에 얼마든지 다른 의견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현실적으로 재정상 어려움이 크다”고 토로했다.
문 대통령의 해당 발언 배경을 두고 여의도 정가에선 전 국민 지급을 주장하며 정부정책에 반기를 들었던 이재명 지사와 일부 여권 인사, 정의당 등을 겨냥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다.
이들의 주장에 공감을 표하는 방식으로 격한 반발을 누그러뜨리면서 정부와 각을 세우며 차별화를 노리는 대권주자 행보가 임기말 권력누수 현상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우려를 불식시키기 의한 조치라는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지사가 본인의 정치적 차별화보다는 수도권 지방자치단체장으로서 정부 정책에 힘을 실어줘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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