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 강성 당원도 이재명 선택했다
여영준 기자
yyj@siminilbo.co.kr | 2021-09-05 11:02:30
[시민일보 = 여영준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첫 경선지인 대전·충남에서 이재명 경기지사가 54.8%로 과반 득표를 하면서 정치권에선 이 지사가 ‘대세론’을 굳혔다는 평가가 나왔다.
민주당 관계자는 5일 “어제 이 지사가 압승한 충청 지역은 이 지사에게 상대적으로 약한 지역으로 꼽혔지만 2위인 이낙연 전 대표와 ‘더블 스코어’로 격차를 벌리며 향후 다른 지역 경선에서도 이 같은 기세를 이어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고 전했다.
실제 전날 대전·충남 선거 개표 결과 이 지사는 6명 후보 가운데 가장 높은 54.81%를 기록했다.
2위인 이낙연 전 대표(27.41%)와는 2배 차이가 났다. 3위인 정 전 총리(7.84%), 4위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6.67%), 5위 박용진 의원(2.44%), 6위 김두관 의원(0.84%)의 득표를 모두 합쳐도 45%에 불과했다.
특히 경선 결과의 향방은 조직 투표 성향이 강한 ‘권리당원’이 쥐고 있었는데 그들도 이 지사를 선택했다. 대전·충남 경선에 참여하는 선거인단 5만 2820명 중 권리당원이 5만 1776명(98%)이었다. 이 지사는 충청권 조직력이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권리당원 투표에서도 과반이 넘는 55.21%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이 지사보다 ‘충청 조직력’이 강한 이 전 대표 측은 뒤집기를 기대했지만, 이 지사 대세론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이 전 대표는 전날 투표 결과가 발표된 뒤 “오늘의 결과는 200만 선거인단 중 6만명의 선택”이라며 “앞으로 갈길이 많아 최선을 다하겠다. 부족함을 메꾸겠다”고 했다.
이 전 대표 측은 민주당 전통적 텃밭인 호남에서 결정적 뒤집기를 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호남 출신 이 전 대표는 전남도지사를 지냈고, 지난해 서울 종로구에서 당선되기 이전 줄곧 호남에서 5선을 했다. 이 전 대표 캠프 관계자는 “이번 대선에서야 말로 ‘호남 대통령’이 나와줘야 한다는 민심이 크기 때문에 지지율은 막판까지도 널뛰기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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