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형-윤석열, 부산으로 광주로...민심 잡기 본격 행보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21-07-18 11:12:14

崔 “문정부, 적법절차 무시했다”...尹 “광주限, 경제로 승화시켜야”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야권 유력 후보로 관심을 받고 있는 최재형 전 감사원장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7일 제헌절을 맞아 본격적인 정치행보로 이목을 모았다.


국민의힘에 입당한 최 전 감사원장은 보수층인 집토끼 단속으로, 당 밖의 윤 전 검찰총장은 중도층 공략으로 각각 민심잡기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앞서 윤 전 총장은 17일 광주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한 이후 소회를 밝히며 울먹거렸다.


이에 대해 윤 전 총장 측 관계자는 18일 광주에서도 정치권, 학계, 의료계, 법조인 등이 중심이 된 윤 전 총장 지지 모임이 출범하는 등 세결집이 이뤄지고 있다“며 “어제 광주 방문 당시 지지자들이 몰려 기대감을 보였고, 일부 대학생들은 윤 전 총장의 방문에 항의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어쨌든 야권의 여론조사 지지 1위 후보가 광주에서 관심을 받는다는 건 고무적인 부분”이라고 말했다.


실제 윤 전 총장은 이날 “광주의 한을 자유민주주의와 경제 번영으로 승화를 시켜야 한다고 생각을 하고 내려왔다”며 “하지만 저 스스로도 아직 한을 극복하자고 하는 그런 말이 나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피를 흘린 열사와 선열들의 죽음을 아깝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도 자유민주라는 보편적 가치 위에서 광주·전남이 고도산업화와 풍요한 경제성장의 기지로 발전하는 모습을 전 세계에 보여줄 수 있는 지역이 됐으면 한다”며 “저도 그걸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방명록에는 ‘자유민주주의 정신을 피로써 지킨 5·18정신을 이어받아 국민과 함께 통합과 번영을 이뤄내겠다’고 썼다.


이런 가운데 윤 전 총장이 지난 총선에서 낙선한 호남 중진들을 비롯해 5월 당시 항쟁했던 일부 세력들과 정치적 합의를 끌어낼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초 중도 보수 세력 결집을 위한 중심으로 기대를 모았던 윤 전 총장이 보수 진영 쏠림현상을 보임에 따라 이에 반발하는 일부 세력으로부터 대권 후보로서 걸맞은 철학과 비전을 보여주지 못하며 반발을 산 바 있다.


반면 최 전 원장은 제헌절 메시지를 통해 “그동안 통치행위는 헌법과 법률이 정한 권한 밖에서 행사된 경우가 많다”며 “국가의 정책수립이나 집행 과정에서 통치자의 의중에 따라 적법한 절차가 지켜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문재인 정부에 날을 세우는 메시지로 정치 행보를 본격화하고 나선 것이다.


최 전 원장은 “헌법과 법률에 정해진 권한을 넘어선 인사개입도 많았다. 헌법에 규정된 제청권이 제대로 행사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그 결과 공직자들이 국민보다는 정권의 눈치를 보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며 “헌법정신을 다시 회복해야 한다. 법치주의를 제대로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전 원장은 제왕적 대통령제 논란에 대해서는 “우리 헌법이 제왕적 대통령제이기 때문이 아니라 헌법이 규정한 대통령제를 제왕적으로 운영해왔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통령도 헌법 아래”라며 “헌법에 충성하고, 국민을 섬기겠다”고 밝혔다.


정치권에서 나오는 분권형 개헌 논의에 대해서는 “현행 헌법대로 국정을 운영해보지도 못한 상황에서 개헌을 통한 권력구조 변화를 논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반대 의견을 제시했다.


최 전 원장의 입당에 맞춰 캠프도 세를 불려나가고 있다. 최 전 원장은 3선의 조해진 의원에게 “도와달라”는 뜻을 밝혔고, 조 의원도 곧바로 이를 수락하며 최 전 원장 캠프에 합류하기로 했다.


최 전 원장은 공개적으로 자신에 대한 지지를 선언한 김용판 의원에게는 “열심히 하겠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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