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재난지원금 지급 두고 당 방침 무시한 이재명 공개 비판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21-01-20 11:13:13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재난지원금 지급 시기와 관련해 당 방침을 무시한 이재명 경기 지사를 공개 비판하면서 이를 계기로 이 대표와 이 지사 간 대권 경쟁이 본격화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20일 “코로나19 3차 유행이 진정된 뒤 보편적 재난지원금 지급 시기를 검토하자는 당 방침을 경기도에 전달한 지 하루도 안돼 전 경기도민을 대상으로 한 재난지원금 10만원 일괄 지급이 사실상 확정됐다"며 "이 문제로 어제 하루종일 당 분위기가 술렁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지사의 독단이 선을 넘었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지금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중인데, (재난지원금 지급으로) 소비하라고 말하는 것은 왼쪽 깜빡이를 켜고 오른쪽으로 가는 것"이라고 반박하면서 이 같이 밝혔다.
이 지사를 상대로 한 이 대표의 쓴소리는 대표취임 이후 처음으로, 정치권에서는 당 대표이자 대권주자로서 존재감을 심으면서 반전 계기를 모색하려는 이 대표의 개인적 의도와 함께 당 방침,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4차 재난지원금에 대해 선을 그은 상황에서 독자 행보에 나선 이 지사에 대한 당내 불만 기류가 고려됐다는 해석이 따른다.
앞서 민주당 지도부는 지난 18일 이 대표가 주재한 비공개 최고위에서 지자체별 재난지원금 지급 문제와 관련해 “자율적으로 판단하되 코로나19 방역 상황을 고려해 시점을 조절하자”고 정리한 입장을 경기도에 전달한 바 있다.
그러나 전날 예정된 재난기본소득을 지급하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취소하는 등 당의 입장을 따르는 것으로 비쳤던 이 지사는 결국 전 도민에게 소득과 상관없이 1인당 10만원의 재난기본소득을 설 연휴 이전 일괄 지급을 결정,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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