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수, “기대 이상의 변화, 겁나고 걱정돼”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 2021-06-14 11:13:41

“李에 대한 기대 거품 되지 않게 중진들 역할 해야”


[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신임 당 대표 선출을 놓고 ‘정치권 세대교체’ 바람이 불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 서병수 의원이 14일 “기대했던 것 이상의 변화가 겁나고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서 의원은 이날 오전 bbs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대한민국 정치사에 폭발적인 변화라고 할 수 있고 어느 정도 예상도 했지만 너무 폭발적이고 큰 변화”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10년 전에 안철수 바람이 불었었는데 지금과 비슷했다. 기성정치가 싫었던 당시 2030세대, 또 박근혜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 보수, 문재인이 싫었던 호남 등이 불러온 바람이었다”라며 “지지율이 5%밖에 되지 않았던 박원순씨를 단번에 서울시장으로 만들 정도로 강력한 태풍이었는데 지금은 안철수는 남아있지만 안철수 바람은 소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준석 개인에 대한 기대가 거품으로 꺼진다면 국민의힘 뿐 아니라 대한민국의 미래도 허망하게 소멸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런 일이 절대 벌어지지 않도록 하는 게 중진들의 역할”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이준석 대표는 1985년 생이지만 2011년에 정계 입문을 했고 국회의원 선거에서 3차례 정도 출마한 경험도 있고 정치 경륜은 있지만 결정권자로서 조직을 이끌고 그 역할에서 성과를 평가받은 적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수락연설에서 ‘샐러드볼’ 이론을 제시했는데 비빔밥을 생각해보면 가장 먹음직스러운 상태는 10가지가 넘는 고명이 각각의 먹는 느낌과 색채, 맛을 유지하면서 밥 위에 얹혀 있을 때라고 했다”며 “그런데 먹음직스러운 상태라고 하는 건 쇼윈도에서의 가치가 있는 걸 표명하는 것이지, 사실 섞고 비벼서 그 고명들이 어우러지는 맛을 어떻게 내느냐가 중요하다. 이런 것에 대한 능력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그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입당 시기와 관련해서는 “8월 달 안으로 우리의 맞춰진 스케줄에 따라 입당해야 한다고 하고 있지만 그것은 좀 유연하게 해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는 “우리가 당 대선 후보를 먼저 뽑는다고 하는 것 자체가 썩 최선의 방법이라고는 볼 수 없다”며 “당 밖에 계시는 잠재적인 좋은 후보들이 여러 분 계신데 우리 당 환경을 제대로 만들어서 대선후보 경선 시기를 조금 더 늦춘다고 하더라도 그분들이 다 참여할 수 있는 당내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우선해야 될 일”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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