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안철수 영입 위해 "경선 문턱 낮출 수 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20-11-04 11:14:50
주호영 “경선룰 당원비율 낮추면 입당결심 수월할 것”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이 ‘시민후보’ 네이밍으로 야권 통합후보를 모색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4일 "우리의 이름으로 이길 수 없다면 시민후보의 이름으로라도 이겨야 한다"며 "이길 수 있는 2%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우리의 49%를 헌납할 수 있다는 자세로 임해야 한다"고 야권 연대 당위성을 강조했다.
장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내년 4월7일 이후 대한민국 정치 지형이 바뀌게 될 것"이라면서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누구 때문에, 어떤 이유 때문에 생겼나"라며 "부동산 폭탄에 세금 폭탄까지 서울시민이 행복하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런데 (선거에서) 진다면 어차피 망할 정당"이라면서 김종인 비대위 체제를 겨냥했다.
장 의원은 "(김종인) 비대위가 아무런 전략도, 전술도 없이 허송세월만 하는 것 같아 정말 안타깝다"면서 "이중적이고 기만적인 무능한 문재인 정권에 이토록 무기력하게 끌려다닐 수만은 없다"고 비판했다.
구체적으로 그는 “보궐선거에 대한 냉정하고 명확한 목표를 세워야 한다"며 "부산에서는 일대일 전면전을 통해 압도적인 승리를 거둬 짓밟힌 자존심을 다시 세우고 서울에서는 당의 담을 완전히 허물고 반 문재인 진영의 연합군을 형성해 승리해야 한다”고 방법론을 제시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당원 비율을 낮추는 경선 방식으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영입하는데 방점을 찍었다.
이날 오전 MBC 라디오 방송에 출연한 주 원내대표는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이 힘을 모아야 승리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단일후보에 대한) 활발한 논의가 나오고 있다"며 "안철수 대표도 (경선에서) 당원 비율을 아주 낮추고 일반 국민이나 여론조사 비율을 높이면 (국민의힘 입당)결심을 하기 수월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선거 막판까지 가면 힘을 합칠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고 전망했다.
특히 그는 “안 대표가 서울시장 출마 선언으로 인한 정치적 후폭풍에 대한 염려로 섣불리 입장을 밝히지 않는 것 같다”며 “국민의힘 차원에서 경선 국민 참여 비중을 높이는 것으로 일종의 보장책을 제시할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다만 " (안철수 대표가) '나를 후보로 전략공천해주세요'라고 요구하는 건 우리 구성원들이나 당헌으로나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경선 룰에 대해서는 "다음 주 중으로 (경선 룰에 대한) 결론을 낸다고 하는데 대부분 공감대를 이룬 부분이 책임당원 비율을 대폭 낮춘다는 것"이라며 "그것이 30%가 될지 20%가 될지 아니면 10%가 될지 모르지만 대폭 낮춘다는 점에서 구성원들이 다 동의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