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면초가' 이준석 “모든 분란에 진심으로 사과” 고개 숙여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21-08-23 11:28:23

선관위원장에는 정홍원 선임도...당내 갈등 해법 될 지 주목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대선 경선 준비 과정에서 유력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과 갈등을 주도하며 사면초가 위기를 자처했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3일 "지금까지 경선을 준비하며 있었던 모든 분란과 당내 다소간의 오해가 발생했던 지점에 대해 겸허하게 국민과 당원께 진심을 다해 사과의 말씀드린다"며 고개를 숙이고 나서 그간의 당 내홍이 수습될 지 주목된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공정한 경선관리가 될 수 있도록 최대한의 노력으로 경주하겠다는 약속을 드리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이번 선거는 많은 국민과 당원들이 애타게 기다리는 대로 정권교체를 바라는 선거”라며 “비록 그 방법론과 절차에 있어 이견이 있다 하더라도 이제 선관위가 출범하는 이상 대동소이한 우리의 정권교체를 향해 모두 결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선 경선을 관리할 선거관리위원장에는 정홍원 전 국무총리가 선임됐다.


앞서 이 대표는 서병수 전 경선준비위원장을 당 선관위원장으로 염두에 뒀으나, 서 전 위원장이 이 대표의 비서실장인 서범수 의원의 친형인 점을 들어 공정성 문제를 제기하는 윤 전 총장 측과 일부 최고위원 반대에 부딪혔다.


특히 서 전 위원장은 윤 전 총장 측이 '경준위원장이 당헌당규에도 없는 토론회를 추진한다' 월권 문제를 지적하자 지난 20일 선관위원장을 고사하며 경준위원장직을 전격 사퇴했다.


정치권에서는 이 대표의 ‘정홍원 카드’ 선택을 두고 윤 전 총장과의 갈등을 봉합하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이다.


검사출신으로 2013년 박근혜 정부에서 초대 총리를 역임한 정 전 총리는 2004년 중앙선관위 상임위원(장관급), 2012년 한나라당 공천관리위원장, 2013년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장을 지낸 바 있다.


이 대표는 “(정 전 총리는) 당내에서 존경을 받고, 무엇보다 승리의 경험을 갖고 계신 분”이라며 “정 전 총리께 공정한 경선 관리와 흥행을 위한 전권을 부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와 경선 공정성을 놓고 충돌하던 김재원 최고위원도 이날 YTN 라디오에서 “정 전 총리를 임명하는데 크게 반발하는 분들은 없지 않을까 한다”며 “원로가 맡아 잡음 없이 공정히 경선을 관리하면 그간 혼란상이 걷히고 새롭게 출발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반겼다.


한편 정 전 총리가 이끄는 당 선관위는 26일 출범할 계획이다. 대선 후보 등록은 오는 30∼31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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