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공천’ 호기부렸던 이재명, 이해찬 호통에 ‘발뺌’하자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20-07-23 11:29:37

원희룡 “정치적 이익 위해 말바꿔...우리가 환청 들었나"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원희룡 제주지사가 23일 '무공천' 호기를 부렸다가 이틀만에 '서울·부산시장 무공천을 주장한 바가 없다'고 발뺌한 이재명 경기지사에 대해 "그럼 우린 환청을 들은 거냐"고 비꼬았다.


원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이틀 만에 정치적 이익을 위해 눈 하나 까딱하지 않고 말을 바꿨다"며 "국민을 바보로 아느냐"고 일갈했다. 


앞서 이 지사는 지난 20일 CBS라디오 인터뷰 등에서 "(민주당이) 아프고 손실이 크더라도 약속을 지키는 게 맞다"며 "공천하지 않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당헌·당규에 '중대한 비리 혐의로 이렇게 될 경우 공천하지 않겠다'고 써놨다"며 "그러면 지켜야 한다. 이걸 중대 비리가 아니라고 할 수 없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 지사의 해당 발언은 민주당 소속인 오거돈 전 부산시장과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잇따라 성추행 의혹에 연루된 데 대해 당이 책임을 지고 후보를 내서는 안 된다는 취지로 해석되면서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이해찬 대표가 ‘발끈'한 것으로 알려지자 곧바로 말을 바꾼 이지사를 겨냥한 당안팎의 비난이 거세다. 


실제 이 대표는 최근 고위전략회의에서 '이 지사의 무공천 발언이 시기상 성급했다'는 취지로 불편함 심기를 전했다. 유력 당권주자인 이낙연 의원도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있다"며 "뒤에 오는 것을 먼저 끄집어내서 당내에서 왈가왈부하는 것이 과연 현명한 일인가"라며 이 지사의 입장에 각을 세웠다.


이 같은 논란이 이어지자 이 지사는 전날 자신의 SNS에 "저는 서울 부산시장 무공천을 '주장'한 바가 없다"는 글을 올렸다.


이에 대해 통합당 관계자는 “이해찬 호통에 놀란 이 지사가 발뺌하는 모양새”라며 “대선주자로서의 당당한 면모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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