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2020 더(The)혁신위원회' 출범에 당내 반응 엇갈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20-10-18 11:37:20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스마트 100년 정당"을 기치로 출범시킨 '2020 더(The)혁신위원회'에 대해 내년 재보궐이나 대선을 앞두고 특정인에게 유리한 경선 룰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등 당내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당 관계자는 18일 “지난 4·15총선에서 비례 위성정당까지 포함해 180석이라는 엄청난 성과를 확보하고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 등 개혁 과제 이행이 지지부진한 상황을 만회하기 위한 조치"라며 “기우”라고 일축했다.
이어 "지금 우리 당은 200만 당원 시대로 당원들이 당무에 참여할 수 있는 폭을 더 넓혀야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혁신위원장을 맡은 김종민 의원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막중한 책임을 안고 있는 민주당 역할이 어떻게 변화돼야 하는지 방향을 잡는 것이 혁신위의 핵심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민주당 소속 모 의원은 “친문 지지층의 도움으로 당 대표 직을 거머쥔 이 대표가 친문 성향 권리당원 비중을 높여 대선 레이스를 유리하게 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며 "과거에도 '100년 정당', '온라인 정당' 등을 언급하는 혁신위를 통해 대표가 당에 대한 영향력을 높이려던 사례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미 200만 당원 중 80만명 가량이 권리당원으로 충분히 자기 목소리를 내고 있고, 총선과 지방선거 등 실제 선거과정에서는 지역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활동을 하고 있는 당원들의 역할이 큰데 온라인 당원의 목소리에만 더 귀를 기울이겠다는 것은 합당하지 않은 처사”라고 지적했다.
현재 민주당 당대표 선거는 대의원 표를 전체의 45%, 권리당원 표를 40%, 일반 국민여론조사 결과를 10%, 일반당원 여론조사를 5%로 각각 환산한 후 이를 합산해 가장 많이 득표한 후보가 승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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