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홍준표 상승세에 '홍나땡' 여유 멈추고 긴장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21-10-31 11:37:31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국민의힘 대선후보 선출일이 다가올수록 홍준표 의원의 상승 기류가 심상치 않다는 관측이다.
각종 대선후보 여론조사 결과, 홍 의원이 당내 경쟁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물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도 해볼말한 지지율을 기록하면서 그동안 민주당 내부에서 공공연하게 나돌던 '홍나땡'(홍준표 나오면 땡큐) 조롱도 흔적을 감추기 시작했다.
윤 전 총장의 '전두환 옹호발언' '개사진' 논란에서 비롯된 야권 지지층의 불안감이 대안세력으로 홍의원을 눈여겨 보게되면서 그동안 윤 전 총장 위주였던 여권의 대선 전략도 수정이 불가피졌다는 관측이다.
31일 현재 홍 의원은 반사이익 효과로 최근 각종 대선후보 여론조사에서 당내 경쟁자인 윤 전 총장은 물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도 제치는 결과를 기록하는 등 기염을 토하고 있다.
실제 여론조사업체 한국리서치가 KBS 의뢰로 26~28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국민의힘 대선 후보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 홍 의원은 26.9%,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20.8%로 확인됐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의 ‘가상 양자 대결’에서는 홍 의원이 유일하게 오차범위 밖에서 이 후보를 앞섰다.
‘이재명 대 홍준표’양자 대결에서는 41.9% 지지율로 35.6%의 이 후보를 오차범위 밖인 6.3% 격차로 앞섰다. ‘이재명 대 윤석열’대결에서는 이재명 37.5%, 윤석열 35.4%였다.(오차범위 2.1%p)
이에 앞서 오마이뉴스ㆍ리얼미터가 25~26일 ‘이재명 후보와 맞설 국민의힘 후보로 가장 경쟁력 있는 인물’을 조사한 결과에서도 홍 의원은 38.2%로 윤 전 총장(33.1%)보다 지지율이 높았다.
다만 "당원 투표 50%와 국민 여론조사 50%로 결정되는 국민의힘 대선후보 선출 룰을 감안하면 홍 의원의 역전이 쉽지 않을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정치권 관계자도 “국민의힘 당원조사에서는 윤 전 총장이 여전히 홍 의원을 압도하고 있지만 2030세대를 중심으로 홍 의원을 지지하는 여론의 흐름이 예사롭지 않다"며 “마지막 뚜껑이 열릴 때 까지 국민의힘 최종 후보 결과에 대한 예상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도 홍 의원 공격에 당력을 집중하는 모양새다.
앞서 민주당이 지난 29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재명 후보를 구속시키겠다'는 홍 의원의 발언을 문제를 삼으며 맞공세를 시작한 것도 이 같은 흐름이 반영됐다는 지적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날 “현재로선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출 결과를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혼전 양상"이라며 “그동안 '고발사주 TF'를 만들며, 야권 지지율 1위였던 윤 후보를 집중 공세 대상으로 삼았지만 최근 홍 후보의 역전 가능성에 힘이 실리는 여론조사 흐름에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누가 되든 사실 쉬운 싸움은 없는 만큼 맞춤형 대선 전략을 짜야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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