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김정은은 계몽군주“ 추켜세웠다가 여론의 뭇매 자초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20-09-27 11:38:31

남측의 희생자 시신 수색, 중단 협박한 북한도 기름 부은 격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북한군 총격에 숨진 해양수산부 공무원 사건을 둘러싸고 여론이 들끓고 있는 가운데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서해 공무원 피격 사망 사건’ 관련해 사과 통지문을 보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추켜세웠다가 뭇매를 맞고 있다. 


여기에 27일 북한이 ‘남조선 당국에 경고한다’ 제하의 조선중앙통신 보도를 통해 “서해 해상군사분계선 무단침범 행위를 즉시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며 적반하장식으로 남측의 시신수색 작업을 저지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여론에 기름을 붓는 형국이 됐다. 


실제 이날 인터넷 상에는 '유시민 저사람은 이념에 빠져들면 뇌가 섞어서 판단을 못하는 좀비와 같아지는거 같다 (pga7****)' 


'잠잠하더니 나대기 좋아하는 유시민 또 ! 나이 먹으면 인상에 책임을 져야한다는데, 유촉새는 며칠 굶은 살쾡이가 되어 튀어나온 주둥이로 주워 담지 못할 오타를 저질렀네(tedb****)' '유시민씨 심정 100%이해합니다. 어차피 남파간첩들 씨앗에서 태어난 빨갱이들만 시청하는 방송인데 그정도 립서비스 해주셔야 먹고 사실수 있지요. 앞으로도 열심히 방송활동 부탁드립니다(ktg1****" 등의 비난 여론이 폭주하고 있다. 


시민7조로 필명을 떨친 조은산씨도 전날 블로그 글에서 "계간(鷄姦)군주와 북에서 상봉해 한바탕 비벼댈 마음에 오타라도 낸 건 아닌가 싶다"며 "해상에 표류하던 민간인을 소총탄으로 사살하는 저들의 만행은 온데간데없고 자애로운 장군님의 사과 하나에 또다시 온갖 벌레들이 들러붙어 빨판을 들이민다"고 유 이사장 비난 대열에 가세했다. 


조씨는 "제 고모부를 참수해 시신을 전시하고 고사포로 정적의 팔다리를 분쇄하는 젊은 살인마를 두고 잘 생겼다며, 왠지 착할 것 같다며, 웃는 얼굴이 귀엽다며 난리법석을 떨어대던 남북정상회담 시절, 그 낭만주의자들은 지금 이 사태를 어떻게 보고 있을지 궁금해진다"며 "혹시 유 이사장도 이러한 낭만주의자냐"고 물었다. 


야권의 비난도 이어졌다. 


홍준표 무소속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우리 국민 피살.화형사건을 수습하기 위하여 보인 문정권의 처사는 박지원 국정원장 만이 유일한 대북 통로가 있다는 것만 확인됐다"면서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김정은의) 두 번 사과에 감읍했고, 유시민 전 장관은 ‘계몽군주’ 같다고 김정은을 칭송하고, (서욱) 국방부 장관은 이틀 동안 아무런 대북 대책 없이 청와대의 하명만 기다린 허수아비 장관이었고, (문재인) 대통령은 잠만 자고 아직도 말이 없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할 말이 없는 건지, 갈팡질팡하는 건지, 아니면 십상시에 둘러싸여 신선놀음하고 있는 건지, 참 괴이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꼭 자유당 말기 아첨꾼들에 둘러싸여 국정을 망친 이승만 대통령 같다”고 일갈했다.


김근식 국민의힘 당협위원장은 페이스북에 “김정은은 계몽군주가 아니라 폭군”이라며 “최악의 폭군이 ‘발뺌용’으로 무늬만 사과했는데도 원인 행위는 사라지고 사과 생색만 추켜세우면서 김정은을 계몽군주로 호칭하면 김정은의 만행은 절대 사라지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홍경희 국민의당 수석부대변인도 “대통령 측근 인사들의 ‘김정은은 계몽군주니, 긍정적 대화 신호가 보이느니, 매우 이례적인 표현이니’와 같은 북측 입장을 대변하는 언행은 이번 사건에 대한 국민적 정서에 눈을 감은 한심한 작태”라고 맹비난했다.


도여정 친박신당 대변인은 "북한 공산집단이 우리 국민을 세균을 박멸하듯 불태워 죽이는 천인공노할 순간에 대통령은 세계인을 향해 ‘종전선언’을 외치고 있었다"며 "이 참담한 안보현실은 문재인 대통령의 김정은 짝사랑이 빚은 참사현장"이라고 비난하면서 이에 대한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다.


앞서 유 이사장은 지난 25일 유튜브 생중계를 하던 도중 김정은이 청와대에 통지문을 보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우리가 바라던 것이 일정 부분 진전됐다는 점에서 희소식”이라며 김 위원장을 “계몽군주 같다”고 평가한 데 이어 함께 출연한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도 “통 큰 측면이 있다”고 맞장구쳤다가 공분을 초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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