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조국, 문 대통령 발언 비판한 안철수-유승민 '직격'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20-12-13 11:38:03

"노무현 아방궁 운운하던 자들 생각나...자신의 대선공약 잊었나"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청와대와 조국 전 법무부장관이 연이어 문재인 대통령의 경기도 동탄 공공임대주택 현장 방문 당시 발언을 문제삼은 야권 인사들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13일 문재인 대통령 퇴임 후 사저 건축 관련 비판의 글을 올린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을 ‘저격’했다.


조 전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유승민의 ‘퇴임 후 대통령 경호동 짓는 데만 62억원의 세금 투입’, 안철수의 ‘대통령 퇴임 후 795평 사저’ 발언을 들으니 노무현 아방궁 운운하면서 공격했던 자들이 생각난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사람만 바뀌었지 언동은 그때나 지금이나 똑같다”라며 “반드시 ‘문재인 X지기’의 후과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도 전날 오후 서면 브리핑을 통해 “주거취약계층의 주거안전을 위한 공공임대주택 정책을 겨냥해 국민의힘의 한 정치인이 ‘니가 가라 공공임대’라고 한다”며 “그들의 마음속은 도대체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하다”고 유 전 의원을 겨냥했다. 


이어 “그는 도대체 2017년 제19대 대통령 선거 당시 ‘청년, 신혼부부, 독거노인 등 저소득층의 주거복지를 위해 소형 신축 임대주택 공급 확대’라는 공약을 왜 한 것인지 모르겠다”며 “스스로의 대선 공약까지 모른체하고 ‘니가 가라 공공임대’라고 한 이유는 오로지 문 대통령을 정치적으로 공격하기 위해서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강 대변인은 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게도 날을 세웠다.


그는 “국민의당 소속 또 다른 정치인 역시 공공임대주택 문제를 거론하다 느닷없이 대통령의 ‘퇴임 후 795평 사저’ 운운하고 있다”며 “이 국민의당 소속 정치인 또한 지난 대선 당시 공공임대주택 공급 확대를 공약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야당 인사가 주장한 62억원 중에는 종전에는 경찰 예산으로 포함됐을 방호직원용 예산 29억원이 포함된 것"이라며 "그러니까 과거 기준대로 경호처 요원의 업무시설용 예산만 따져보면 33억원인 셈”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2012년 이명박 전 대통령 퇴임 후 경호 예산(경찰청 업무 이관 이전)은 59억원”이라며 “부풀리려 안간힘을 썼지만 8년 전인 이 전 대통령 시절의 59억원에 비하면 절반 가까이 적은 금액”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지난 11일 문 대통령은 경기도 동탄의 공공임대주택단지를 방문, 44㎡ 투룸 세대 중 아이들 방을 둘러보는 자리에서 “ 신혼부부에 아이 1명이 표준이고, 어린아이 같은 경우에는 2명도 가능하겠다”라고 밝히면서 비난 여론의 표적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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