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계 광화문포럼 움직임 본격화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20-10-25 11:39:43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더불어민주당 차기 대권 잠룡으로 이미 이낙연 대표와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양강구도가 굳어진 상황에서 정세균 국무총리의 측근 그룹인 이른바 'SK계' 움직임이 본격화 되고 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5일 민주당 등 여권 인사들에 따르면 50명 이상 규모의 의원 모임 '광화문포럼'은 26일부터 여의도에서 매월 공부모임을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민주당 전체의원 174명 중 3분의 1에 달하는 규모로, SK계 이외에도 친문(친문재인)과 비문(비문재인) 의원들도 두루 이름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모임의 회장은 김영주 의원이, 운영위원장과 간사는 이원욱 의원과 안호영 의원이 맡는 등 SK계 주도하는 모임이라는 점에서 사실상 정세균 총리 지지모임이라는 관측이다.
여의도 정가에선 특히 열린우리당 의장과 민주당 대표, 국회의장 등을 거치며 탄탄한 당내 기반을 쌓은 정 총리 주변에서 조직화 움직임을 보이는 자체가 대권 신호탄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정 총리 측의 이런 행보에 대해선 이 대표 측이 긴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관계자는 당내 경선판이 펼쳐지면 이 대표로서는 지역 기반이나 이미지가 비슷한 정 총리가 현재 지지율이 높은 이재명 지사보다 오히려 더 큰 긴장감을 주는 상대가 될 것이란 이야기도 있다고 전했다.
실제 이 대표는 전남 영광, 정 총리는 전북 진안 출신으로 호남 지역 기반이 같고 문재인 정부에서 나란히 총리를 지낸 데다 온건하고 합리적이라는 이미지도 겹친다.
이 대표 측 관계자 역시 "이 대표와 공통점도 없고 각각을 지지하는 층의 성향도 뚜렷이 갈리는 이 지사와 달리 정 총리는 경선 후보로 함께 나온다면 이 대표 지지표가 일부 분산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