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이낙연, 경기도 공직자 'SNS 비방' 의혹 공방전
여영준 기자
yyj@siminilbo.co.kr | 2021-07-20 11:40:32
이 전 대표 측 “진씨 모른다? 함께 찍은 사진도 있는데?”
이 지사 "본인 문제 감추려 침소봉대해서 지나치게 공격"
[시민일보 = 여영준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측이 20일에도 경기도 유관기관 공직자의 'SNS 비방' 의혹을 놓고 격한 공방전을 벌였다.
이낙연 캠프 총괄본부장 박광온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경기도 교통연수원 진모 사무처장을 정말 모르느냐"며 이재명 경기지사를 코너로 몰아넣었다.
진 씨는 최근 SNS를 통해 이낙연 후보 비방을 일삼는 단톡방을 운영해 물의를 빚은 인물이다.
박 의원은 진씨에 대해 "그분은 교통연수원에서 8800만 원의 연봉을 받으며 경기도지사가 임명하고, 경기도의회의 감사를 받는 공직 유관기관 종사자 임원이기 때문에 선거운동에 관여하면 안 되는 사람"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진 처장 같은 일을 막기 위해 이 지사에게 '경기도 산하기관, 또는 별정직 공직자의 SNS 계정 전수 조사를 할 의향이 없는지'를 물었지만, 아직 답은 없다"고 한 뒤 "어제 이 지사가 언론 인터뷰에서 '진씨는 전혀 모르는 사람이다'고 했는데 함께 찍은 사진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도지사가 인사권을 갖고 임명하는 사람을 모르면 더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최순실 국정농단도 권한 없는 사람이, 자연인이 국민이 위임한 대통령 권한을 대신 행사한 것이었다"며 "그러면 도지사가 전혀 모르는 사람을, 연봉 8800만 원을 받는 유관기관의 임원으로 누군가가 임명을 했다는 것인데 이는 도사의 권한을 대신행사한 도정농단이라는 말이냐"고 따졌다.
이에 대해 이 지사는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지지자들의 사실 왜곡이나 마타도어는 우리가 심각하게 당하고 있다"며 "본인들의 더 심각한 문제는 감추고 침소봉대해서 지나치게 공격한다"고 반박했다.
이낙연 전 대표의 맹추격으로 1강 독주 체제가 위협을 받는 상황에서 이 전 대표가 공세를 한층 강화하자 연일 반격에 나서고 있다.
이 지사는 "인터넷 뉴스 댓글을 보면 온갖 허위사실에 공작·조작 댓글이 횡행한다. 그런 것에 비하면 이건 조족지혈에 불과한데 키우는 것"이라며 "겨우 찾아낸 게 그 정도인 것 같다"라고도 꼬집었다.
이 전 대표 측에서 SNS 비방 당사자인 진모씨와 자신이 함께 찍은 사진까지 거론하며 연관성 의혹을 제기하는 데 대해서는 "수성을 해야 하는 입장에서 별로 효과도 없는 것을 방치했다라거나 알고 있었다는 것은 상식 밖의 억지"라며 "이런 것조차 심각한 네거티브"라고 반박했다.
이어 "중징계를 지시했고, 필요하면 우리 손으로라도 법적 조치할 생각"이라며 "이렇게 균형을 맞춰주면 좋을 것 같다. 자기도 한 번 돌아보면서 판단하고 행동하면 좋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저와 관계도 없는 것을 가지고 하루 이틀씩이나 싸울 일이냐"며 "일부러 물을 흐려서 본인들을 숨기기 위한 작전일 가능성이 많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예를 들어 저는 친인척 비리를 막으려고 형님과 싸우다가 욕을 한 이상한 사람까지 됐는데, 주변 친인척이나 측근들 문제는 언론이나 국민이 검증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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