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마구잡이 정책 남발 배경 두고 정치권 "대장동 이슈 덮기"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21-11-03 11:44:11

"특검요구 국민여론 70%...李, 1일 1아수라로 정치적위기 국면전환"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최근 논란에도 불구하고 연일 마구잡이식 정책을 남발하는 배경을 두고 '대장동 특혜 의혹' 등 불리한 이슈를 덮기 위한 술책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3일 이 후보가 '음식점 총량제, 주 4일 근무제,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 지역화폐 예산 증액, 소상공인 손실보상금 상향, 고위공직자 부동산 백지신탁제' 등으로 연일 논란을 야기하고 있는 데 대해 “(대장동 특혜 비리 의혹 등) 올가미 벗기 위해 민주당과 조율 안된 정책을 마구 던지는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원 전 지사는 이날 TBS라디오에서 "대장동 특검에 대한 국민 요구가 70% 가까이 되고 이 후보의 의도적인 비리라는 여론이 55%까지 가는데, 이제 그 올가미를 벗어나서 거꾸로 역공하기 위해서 있는 것, 없는 것 다 공격을 한다”며 “이 후보가 음식점 총량제나 주 4일제나 지금 정책들을 민주당 내에서도 조율이 안 된 걸 막 던지는 건 시선 돌리기”라고 비판했다.


전주혜 국민의힘 원내대변인도 "이재명 후보는 연일 드러나는 본인의 아킬레스건인 대장동 의혹을 감추기 위해 선거용 포퓰리즘 공약으로 국면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역시 최근 각종 정책을 쏟아내는 이재명 후보에 대해 '1일 1아수라(큰 혼란)'라고 평가했다. 진 전 교수는 대장동 의혹을 향한 관심을 돌리기 위해 전술적으로 정책을 내놓는 것이라는 지적도 내놨다.


진 전 교수는 지난 1일 밤 CBS 라디오에 출연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1일 1실언'이라고 하는데, 요즘 이 후보를 '1일 1아수라'라고 한다"며 "(이 후보가) 전혀 검증되지 않은 정책들을 막 던지고 있는데, 이는 대장동으로 쏠려 있는 국민의 관심을 다른 데로 돌리기 위해서 설익은, 검토도 안 된 정책들을 마구마구 던진다는 느낌이 든다"고 비판했다.


그는 "예를 들어 음식점총량제도 던졌다가 비판이 많으니까 아이디어라고 했고, 주4일제도 던졌다가 반발이 있으니까 ‘나중에 하자’고 얘기한다"며 "정치적 위기를 모면하는 일종의 전술로서 툭툭 던지는 것 아닌가 하는 의심을 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도 "대장동 국면 탈출을 위해 이슈를 던지는 것 같다"며 "정책이라는 것은 후보가 혼자 결정하는 것이 아니다. 당과 조율해 후보 자신의 비전과 당의 정책이 어우러진 정제된 정책이 나와야 하는데, 하루에 한 번씩 쏟아내는 것은 대장동 문제를 (희석하기 위한) 물타기"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검찰 수사 때문에) 쫓기는 듯한 분위기가 역력하다. 심리적으로 쫓기다 보니 이른바 정제되지 않은 공약을 계속 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BBS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후보로서는 대장동 이슈를 덮을 생각이 없다"며 "이걸 덮으려고 했으면 지난번 국감에 안 나갔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이 후보는 당당하고 떳떳하기 때문에, 대장동 이슈를 저희는 화천대유 국민의힘 게이트라고 표현하는데, 이게 밝혀질수록 이재명의 가치를 재발견하게 될 것"이라며 "이재명의 청렴함, 성과, 추진력이 드러날 텐데, 왜 이 이슈를 덮으려고 하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덮을 방법도 없고, 그 시각 자체가 정략적”이라며 “말도 안 되는 억지”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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