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윤석열, 8월 들어 상승세 멈추고 하락세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21-08-22 11:48:37
李, 선명성 전략 / 尹, 국민의힘 입당...판단 미스?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여야 대선주자 가운데 지난달 가파른 상승세를 탔던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8월에 접어들며 하락세를 이어가는 국면이어서 고심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이낙연 전 대표 캠프 관계자는 21일 "이대로 가다간 '도로 한 자릿수대' 지지율이 우려될 정도"라며 "이 전 대표의 '선명성 전략'이 역효과를 내고 있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고 분석했다.
실제 리얼미터에 따르면 6월 4주까지 한 자릿수대를 이어가던 이 전 대표의 지지율은 7월 2주차에 크게 반등, 15.6%를 기록한 바 있다. 7월 4주차에는 16%를 기록하며 이 지사(25.5%)와의 격차를 9.5%P 차로 줄이기도 했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4개 기관 합동 전국지표조사(NBS)에서도 이 전 대표의 지지율은 6월 5주차 9%에서 7월 2주차 14%로 크게 뛰었다.
하지만 이런 상승 동력은 8월 들어 약해진 상황이다.
8월 첫주 지지율이 10%선으로 떨어진 뒤 좀처럼 재반등의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캠프 차원에서는 선명성을 부각하는 전략을 본격화하는 시기와 맞물려 지지율이 하락했다는 점에서 더욱 난처한 표정이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진보개혁 성향 4050표심을 끌어오기 위해 개혁 카드를 꺼내 들었다.
지난 18일 친문 김종민 의원과 검찰개혁을 주제로 토론하고, 최근에는 친문 지지자들의 염원인 언론중재법 개정안을 지지하기도 했다.
윤석열 전 총장 역시 국민의힘 입당 이후 중도층 이탈이 가속화 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윤 전 총장 측은 최근 '드루킹 특검 연장론'을 계기로 연대의 물꼬를 튼 이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물밑 교감에 힘을 싣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안 대표가 범야권 주자 공동대응을 촉구하자, 윤 전 총장은 특검 연장의 필요성을 주장하며 화답한 바 있다.
기본적으로는 "더 큰 국민의힘"을 기치로 제1야당에 합류한 윤 전 총장과 "더 큰 2번을 만들겠다"고 공언하는 안 대표의 정치적 교집합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윤 전 총장으로서는 일정부분 중도 확장성이 있는 안 대표와 손을 잡음으로써 외연을 넓히는 효과를 노릴 수 있다.
한편 국민의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상대로 한 차기 대선의 가상 양자대결 지지도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재명 경기지사가 두 자릿수대 우위를 점하는 반면 이낙연 전 대표는 동률의 지지율을 기록한 여론조사 결과가 20일 나왔다.
한국갤럽의 첫 양자 대결 조사에서 지난 17∼19일 전국 만 18세 이상 1천1명을 대상으로 '이 지사와 윤 전 총장의 양자대결에서 누가 대통령으로 더 좋은지'를 질문한 결과, 이 지사는 46%, 윤 전 총장은 34% 지지율을 기록했다.
특히 이 전 대표를 상대로 한 같은 조사에서 윤 전 총장과 이 전 대표가 34% 동률의 지지율을 기록한 데 대해 갤럽은 "여권 후보가 이재명이든 이낙연이든 윤석열 지지자의 선택은 바뀌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해석했다.
이번 조사의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이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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