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재명 비리 의혹 자료’ 이미 확보한 상태?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21-10-05 12:07:35
설훈 “제보 많이 들어오고 있는데 오픈 못 해 답답”
이준석 “당내 다른 파벌이 자료 들고 있는 것 같아”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5일 "1위 후보의 위기는 민주당의 위기이고 정권 재창출의 위기"라고 날을 세우며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직접 설계했다고 밝힌 바 있는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겨냥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시의회에서 가진 서울지역 공약 발표 기자회견을 통해 "대장동 게이트의 그림자가 갈수록 짙게 드러나고 있다. 민주당이 대장동의 늪에 빠지지 않기를 바란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어 "민주당 1위 후보의 측근이 구속됐다. 그런 불안을 안고 대선을 이길 수 있겠느냐"고 직격하면서 "국민의 분노와 절망이 점차 고조되고 있다. 누구든 철저히 수사해 진상을 밝혀내는 게 국민의 분노를 가라앉히는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당 지도부를 겨냥해서도 "이번 대선이 대장동 선거, 고발 사주 선거로 흘러갈지 모른다"며 "민주당이 대장동 늪에 빠지지 않길 바란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도부도, 의원들도 민주당이 처한 위기를 직시하고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대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 일각에서 민주당 지도부가 이 지사 관련 비리 의혹 자료를 이미 확보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실제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는 ‘화천대유 특혜 의혹’과 관련해 “자료의 상당 부분은 민주당내 경선 과정 중에서 민주당 내 다른 파벌이 자료를 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기사를 보면 우리는 ‘민주당 내의 구조도 파악 못 하겠는 데 이걸 어떻게 알지?’ 하는 내용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의심이 간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어 "옛날 이명박 대통령 자료는 박근혜 대통령이 다 들고 있었고, 박 대통령 자료는 이 대통령 때 들고 있었다"며 "나중에 그거 들고 터트리다가 지금 두 분 다 문제가 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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