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선대위, 핵심 '7인회' 대신 '이낙연계' 중용 예고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21-10-31 12:15:19
정성호 등 자발적 사퇴 강조 ...사조직에 힘실릴 가능성도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가 11월 2일 출범을 앞두고 경선 과정에서 이재명 후보에게 힘을 실어주었던 핵심 7인회 대신 경쟁자였던 이낙연 전 대표 측근 인사들에 대한 중용을 예고하고 있어 주목된다.
31일 민주당 관계자 등에 따르면 선대위 구성을 앞두고 이재명 후보를 경선 레이스 시작 전부터 돕던 측근 의원 그룹 '7인회'의 역할이 주목을 받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초재선급 위주인 이들이 선대위에서 본부장급을 맡기 어려운 속사정이 있다. 다만 선대위에 이재명 핵심세력이 밀려나고 이낙연계가 전면에 등장하는 모양새지만 이로 인해 이 후보 사조직에 힘이 실리게 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재명계 좌장 정성호 의원을 비롯 김영진·김병욱·임종성·김남국·문진석 의원과 이규민 전 의원 등 7인회 멤버들도 이날 이낙연캠프 등 경쟁구도에 있던 인사들을 흡수하기 위해 주요 보직을 맡지 않겠다며 자발적 후퇴인 점을 강조했다.
갈등을 빚던 이낙연캠프 핵심 의원들의 캠프 참여 여부도 사실상 마무리된 모양새다.
한편 여성의원을 선대위 본부장급으로 전면 배치하는 화두도 관심사다.
당 관계자는 “'민주당 집토끼' 격인 2030 여성에게 강력하게 어필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년 남성 의원들이 이 후보를 밀착 보좌하는 모습이 자주 노출되면서 캠프 내에서도 이에 대한 고민이 크다”며 “이 후보도 ‘그림을 바꾸라’고 요청했다. 핵심 포스트에 여성의원을 기용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3선 이상 중진 여성의원들은 본부장과 공동선대위원장에 두루 배치하는 것 뿐만 아니라 여성 수행실장과 남녀 동수 본부장도 아이디어 차원에서 거론되고 있다.
다만 수행실장의 경우 남성 후보와 신체적 접촉이 잦을 수밖에 없어 일각에서는 "여성 현장 대변인을 배치하는 선에서 마무리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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