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박범계 국회 ‘청문보고서 채택 불발’에도 임명 강행 예고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21-01-27 12:18:48
주호영 "형사피고인 법무부장관 후보는 우리나라가 처음..공수처 수사해야"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국회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이 불발된 박범계 법무부장관 후보자 임명을 강행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 대해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7일 "이 정권 들어 27번이나 국회 인사청문경과보고서가 채택 안 된 사람을 임명했다"며 " 박 후보자가 임명되면 28번째로, 노무현·이명박·박근혜 정권 14년간에 버금간다"고 비판했다.
이날 오전 BBS 라디오 방송에 출연한 주 원내대표는 "이 정권에서 폐단이 많았지만 그중에서도 인사청문회 무력화가 문제"라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이어 "여당 다수라서 이렇게(임명을 강행) 해도 (야당이) 어떻게 할 수 없다는 판단을 한 것 같다"며 "부적격자를 철회하고 새로운 사람을 찾으면 레임덕으로 갈 것이라는 우려에 밀어붙이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형사 피고인으로서 재판을 받을 사람이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된 것은 우리나라에서 처음"이라며 "검찰의 부정과 비리, 불법수사를 위해 공수처가 필요하다는 논리를 보면 (박 후보자에 대한) 공수처 수사가 맞다고 본다"고 했다.
이는 앞선 노무현3명)·이명박(17명)·박근혜(10명) 정부에서 채택 강행한 사례를 모두 합한 것(30차례)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전날 국회 법사위원회는 오후 11시 30분까지 박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진행했다. 야당은 박 후보자의 고시생 폭행 의혹, 지방선거 공천헌금 사건 방조 의혹 등을 제기했고, 보고서 채택에 동의하지 않았다.
이종배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소명되지 못한 의혹을 열거하기 힘들 지경"이라며 "추미애 장관 시즌 2를 예고한 것"이라고 문 대통령을 향해 임명철회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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