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거버넌스] 서울교통공사, 코로나19 방역대책·활동 큰 성과
역사·전동차 누적방역횟수 37만회 돌파··· 지하철 내 '확진자 제로' 결실
역사 1724명·전동차 556명 인력 배치
100여일간 하루 평균 3700여차례 소독
278개 역사 방역사각지대 제로화 만전
차량 회차때 객실 초미립분무기 소독도
이대우 기자
nice@siminilbo.co.kr | 2020-06-15 15:31:02
[시민일보 = 이대우 기자]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감염병 위기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된 지 100일이 지났다(6월2일 기준). 코로나19는 국내 확진자가 1만1000여명을 넘어섰으며, 전세계적으로도 600만명을 넘어서는 등 범유행전염병(판데믹)으로 발전한 상태다.
특히 최근에는 이태원 클럽, 탁구장, 코인노래방, 홍보관 등을 통해 조용한 지역전파가 이뤄지고 있지만, 다행히 일평균 730만여명이 이용하는 서울 지하철에서는 아직 전파 사례가 확인되지 않았다.
이는 매회 지하철이 회차하는 짧은 시간내에 다수의 인원들이 신속하게 열차 내부 전체를 소독하고, 역사 내부도 꾸준한 방역 소독을 해온 지하철 관계자들의 노력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시민일보>는 철저한 방역소독과 재난대응으로 지하철 내 확진자 ‘0명’을 지켜온 서울교통공사가 코로나19 심각단계 이후 100일간 확산 방지를 위해 이어온 노력들을 자세히 살펴본다.
■ 지하철 역사·전동차 매일 쉬지 않고 방역
공사는 지난 1월27일 감염병 위기경보 ‘경계’ 단계가 발령된 이후,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해 최고 수준의 방역을 꾸준히 이어왔다. 1~8호선 278개 전역사의 고객접점개소(에스컬레이터 손잡이·교통카드 발매기 등 주요 시설물)는 출·퇴근 시간대 2회를 포함해 하루 4회, 화장실은 하루 2회 등 매일 꾸준히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
전동차 내 방역도 끊임없이 시행되고 있다. 방역복을 입은 직원들이 전동차 회차 시마다 초미립분무기로 객실 내를 소독하고, 손 접촉이 많은 손잡이와 의자 옆 안전봉을 깨끗이 닦아낸다. 전동차가 기지로 입고될 때마다 승객이 앉은 의자를 고온 스팀청소기로 말끔히 닦아내는 작업도 이어지고 있다.
이렇게 실시된 전체 방역 횟수는 경계 단계 이후를 기준으로 역사 내 방역 21만1732회, 전동차 내 방역 16만1461회다. 지하철 내에서 시행된 방역을 전부 합치면 37만3193회로, 일평균 3700여 회가 실시된 셈이다.
투입되는 인원과 물량도 상당하다. 역사 방역소독은 매일 1724명이, 기지 내 전동차 방역소독은 556명이 근무 중이다. 소독제 원액은 매일 73.6리터(역사 20.6리터·전동차 53리터)가 투입되는데. 원액과 물을 1대200 비율로 섞어 희석해 사용하고 있으니 매일 1만5000리터에 가까운 소독제를 사용 중인 셈이다. 방호복도 매일 41개가 소비되고 있다.
■ 확진자 이용 확인시 경로 파악해 즉시 방역
지난 3월9일 구로 코리아빌딩 콜센터·5월6일 이태원 클럽·5월27일 물류센터 내 집단감염 사태 등으로 인한 외부 확진자가 다수 발생했을 시에도 확인된 지하철 내 모든 경로에 방역소독을 실시했다.
공사가 운영하는 노선인 1~8호선 외에도 우이신설선·9호선 등 수도권 전철 내 확진자 이동 경로가 파악될 경우에는 전 경로에 방역소독이 이뤄질 수 있도록 동종 운영기관과 협력해 대응 중이다.
또 확진자의 지하철 탑승을 개찰구 통과 전에 대응할 수 있도록, 기차역이나 버스터미널과 인접해 수도권 외 유입인구가 많은 주요 역사에는 열화상카메라를 설치해 운용하고 있다.
열화상카메라는 ▲서울역(1호선) ▲강변역(2호선) ▲홍대입구역(2호선) ▲남부터미널역(3호선) ▲수서역(3호선) ▲고속터미널역(3호선) ▲장한평역(5호선) ▲김포공항역(5호선) ▲왕십리역(5호선) 등 총 9개 역 14곳에 설치돼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지하철 내 코로나19 전파 사례는 아직까지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외부 확진자가 지하철을 타고 이동했다는 사실이 확인됐을 경우, 즉시 자체 방역을 실시하고 필요할 경우 관할 보건소나 질병관리본부등과 연계해 추가 조치도 시행하고 있다.
■ ‘생활 방역’ 전환 후 수송인원은 조금씩 증가
심각 단계 이후 지하철 수송인원에도 큰 영향이 있었다. 심각 단계 전환과 함께 지역감염이 확산되자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작됐다.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가 5월6일부터 ‘생활 속 거리두기(생활방역)’으로 전환되면서 지하철 수송인원은 조금씩 증가 추세에 있다. 그러나 이태원 클럽·물류센터발 지역감염 등 수도권 내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했을 때에는 일시적으로 수송인원이 감소하는 등, 아직 평년 수준(2019년 일평균 수송인원 731만8193명)까지는 이르지 못한 상태다.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수송인원이 시시각각 변화하는 가운데, 지하철 내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공사는 서울시와 함께 5월13일부터 혼잡 시 마스크 미착용자의 지하철 이용을 제한하는 방침을 실시하고 있다.
이후 중앙사고수습본부가 마스크 미착용 승객의 탑승 거부 시 운영사에게 부과되는 행정처분을 면제한다는 방침을 5월25일 발표하자, 서울을 넘어 전국 지하철에서도 마스크 미착용자의 이용을 거부하는 흐름이 확산되고 있다.
■ SNS 활용한 예방·격려 홍보로 대응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이 활성화되면서, 모든 활동 시 직접적인 대면 또는 접촉을 최소화하는 ‘언택트(Untact)’ 문화가 사회적으로 자리잡은 상황이다.
공사도 이에 발맞춰 코로나19 예방 및 시민 격려를 위한 메시지를 공식 유튜브·페이스북·트위터 등을 활용해 지속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비접촉 홍보의 대표적인 사례로는 ‘캐릭터 활용 코로나19 지하철 이용예절 안내’ ‘덕분에 챌린지 동참’ 등이 있다.
인기 캐릭터 ‘몰랑이’를 활용한 기침 예절 안내 동영상을 유튜브 및 지하철 행선안내게시기를 통해 송출하고, 서울시 메트로 9호선의 지목을 받아 코로나19 현장 의료진 응원 메시지를 전파하는 ‘덕분에 챌린지’에 동참, 페이스북 등에 공유하고 이후 대구도시철도공사를 지목해 챌린지를 이어간 바 있다.
지난 5월13일부터는 ‘혼잡도 사전예보 일일안내’ 서비스도 제공 중이다. 빅데이터를 활용해 다음 날 지하철 혼잡도를 계산하고, 이를 전체 누리소통망을 통해 이용객들에게 미리 알리고 있다.
■ 직원 감염 보호 대책 총력전
공사는 승객들뿐만 아니라 직원들의 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한 대책을 지속적으로 마련해 왔다. 고객과 직접 접하는 직원들을 위해서는 1회용 방역복을 지급하고, 근무 공간에 아크릴 투명가림막을 설치하는 등 감염 보호 대책을 세웠다.
특히 지하철 운행을 총괄하는 종합관제센터에 근무하는 직원들과, 전동차를 운전하는 승무원들이 감염될 경우, 지하철 운행이 전면적으로 중단될 수 있기 때문에, 이들의 감염 방지 대책에 더욱 만전을 기하고 있다.
승무원들이 근무하는 승무사업소와 주박지에 위치한 승무원 침실 29곳을 매일 방역소독하고 있으며, 이외 종합관제센터 등 직원 주요 근무장소도 주기적으로 방역소독을 실시 중이다.
본사 등은 업무공간을 분리해 확진자가 발생하더라도 업무를 지속할 수 있도록 대처하고, 직원 구내식당은 식사 시간을 나누고 서로 떨어져 앉도록 하였다. 매일 오전·오후 체온측정도 2회 실시 중이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다행히 현재까지 직원 내 확진자는 발생하지 않은 상태다.
김상범 서울교통공사 사장(재난안전대책본부장)은 “모든 직원들의 확진 방지를 위한 노력과 청소·방역 직원들의 헌신적인 노동이 있어 서울 지하철이 현재까지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하게 보호될 수 있었다”라며, “지하철이 ‘코로나 청정구역’으로 자리잡는 그날까지 한 치의 방심 없이 코로나19에 맞서 대응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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