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출마 선언 임박...국힘-국당 합당 물건너 가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21-10-25 12:30:35
이준석, 공석 지명직 최고위원에 3선 윤영석 임명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대선 출마 결심을 사실상 굳히고 출마선언 시점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민의힘과의 합당이 사실 상 불발로 끝나게 됐다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국민의힘도 이날 그동안 국민의당과의 합당을 염두에 두고 공석으로 유지해 오던 지명직 최고위원에 3선의 윤영석 의원을 임명했다.
이준석 대표는 "국민의당과 합당이 진행되던 중 국민의당을 배려한 측면이 있었지만, 현재 안철수 대표의 행보를 보면 그런 배려가 가능하지 않은 시점인 것 같아 지명직 최고위원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경남 양산갑 출신인 윤영석 의원은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국민의힘이 단합된 힘으로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최고위원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대장동 개발 의혹을 집중검증할 '국민검증 특별위원회' 위원장에는 김진태 전 의원이 임명됐다.
이 대표는 최고위에서 "대장동 TF가 이재명 후보의 여러 문제점을 발굴해냈다"며 "조금 더 적극적으로 대선을 준비하기 위해 이를 특위로 확대 개편하는 절차를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김진태 전 의원이 과거 의정활동, 수사 경험 등 여러모로 훌륭한 인선으로 판단됐다"며 "앞으로 대장동 의혹을 비롯해 우리에게 제보된 이 후보와 여러 사안에 대해 특위가 1차적으로 보고, 다른 조직도 지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김 전 의원은 이번 대선 경선을 관리할 선관위원장으로도 거론됐지만, 지난 윤석열 전 검찰총장 청문회 당시 '저격수'로 활동했던 이력 때문에 윤석열캠프의 강한 반발로 임명이 좌초되기도 했었다.
안 대표가 대권 도전을 공식화하면 세 번째 도전인 셈이다.
2012년 무소속으로서 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단일화를 추진하다가 중도 하차했고, 2017년에는 국민의당 후보로 출마해 21.41% 득표율로 3위를 기록한 바 있다.
안 대표는 최근 들어 여야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여왔다.
그는 SNS 등을 통해 "대선이 대통령이 아니라, 상대 진영을 초토화할 왕을 뽑는 선거가 되어가고 있다"며 여야를 싸잡아 비판했다.
안 대표가 출마를 선언하면 이번 대선은 민주당, 국민의힘, 정의당, 국민의당에 이어 창당을 공식화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까지 5자구도로 전개될 개연성이 커졌다.
특히 제3지대 연합이나 국민의힘과의 후보 단일화 여부가 주요 관심사로 떠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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