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친문, 싱크탱크 '민주주의4.0연구원' 대거 참여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20-11-02 12:32:38
항소심 판결 앞둔 김경수 대선주자 만들기 시동?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김경수 경남도지사의 항소심 판결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전해철 김종민 황희 김영배 정태호 의원 등 친문 핵심을 비롯한 의원 50여명이 참여하는 매머드급 싱크탱크 발족 움직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일 다수의 민주당 관계자 등에 따르면, 이달 22일 창립 세미나를 앞두고 있는 친문 의원 중심의 '민주주의4.0 연구원(가칭)'은 문재인 정부와 그 이후 중장기 국가과제를 연구하고 실현 가능한 정책개발 등을 모임의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내년 대선 후보 경선 등의 일정을 고려한다면 친문 의원들이 본격적으로 정치세력화에 나서는 게 아니냐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특히 포털사이트 댓글 조작 혐의를 받고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김경수 지사가 오는 금요일 항소심 선고를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김 지사와 연결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지사가 재판부의 '킹크랩 시연회 참석'이라는 잠정결론을 뒤집고 극적으로 무죄를 선고받을 경우, 단숨에 친문 대권주자로 부상할 수 있다는 관측 때문이다.
앞서 특검은 결심공판에서 김 지사에게 징역 6년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구체적으로는 업무방해 혐의에 대해선 징역 3년6개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해선 징역 2년6개월을 구형했다. 이는 지난 1심에서 특검이 구형한 징역 5년의 형량보다 1년 높아진 것이다.
특검은 "특검은 수사 초기부터 특정인의 진술에 의존하지 않고 객관적인 증거에 따라 혐의를 입증해왔다"며 "김 지사가 2017년 대통령선거와 2018년 지방선거에서 불법적으로 여론조사행위에 관여하고 선거의 공정성을 해치는 과정이 명확히 드러났다"고 밝혔다.
민주당 내에서는 친문 적자인 김경수 경남지사의 드루킹 2심 판결과 맞물린 이번 연구원 발족을 친문 그룹의 본격적 정치 행보로 보는 시각도 있다.
이낙연 대표와 이재명 경기지사의 지지율이 박스권에서 정체되자 이른바 '부엉이'로 불리는 친문 핵심 그룹이 세력화에 나섰다는 것이다.
한 수도권 중진 의원은 "내년 조기 전당대회와 원내대표 선거, 대선 후보 경선으로 이어지는 정치 일정을 앞두고 당내 의원과 전문가를 규합해서 집권플랜 구상에 들어간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다른 참여 의원은 "누구를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한 대선 싱크탱크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한편 사단법인 형태로 구성되는 연구원 초대 원장은 문재인 정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지낸 도종환 의원이 맡을 예정이다.
이들은 여의도 국회 앞에 사무실을 마련하고 전문 연구인력 고용 등을 위해 1인당 500만~1천만원 정도를 갹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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