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거버넌스] 서울 성동구, 총 570억 규모 '성동형 그린뉴딜' 추진
건물·교통·에너지등 '脫탄소' 가속페달··· 지속가능한 에코도시 만든다
모든 공공건물에 '제로에너지'··· 공공차량도 친환경차 전환
전기차 충전인프라 확충··· 곳곳에 탄소중립 도심숲 조성도
홍덕표
hongdp@siminilbo.co.kr | 2021-03-10 14:00:24
[시민일보 = 홍덕표 기자] 서울 성동구(구청장 정원오)가 모든 공공건물의 제로에너지 인증 및 태양광 설치, 공공차량 100% 친환경 차량 보급 등 총 570억원 규모의 '성동형 그린뉴딜' 정책을 추진한다.
앞서 지난해 7월 정부에서 발표한 '한국판 뉴딜' 종합계획에 따르면 '그린뉴딜'은 기후위기에 대응해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한 탈탄소 경제사회로 전환하면서 일자리 창출 및 경기회복을 동시에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에 따라 서울시에서도 오는 2022년까지 2조6000억원을 투입해 '서울판 그린뉴딜 정책'을 추진, 5대 추진 전략을 통해 온실가스 배출의 3대 주범인 건물, 수송, 폐기물로 인한 배출을 선제적으로 줄인다고 발표한 바 있다.
구는 이 같은 중앙정부의 그린뉴딜 정책 및 시 5대 추진전략을 연계해 구만의 특색있는 사업 등을 발굴하는 등 오는 2022년까지 총 570억원이 투입되는 성동형 그린뉴딜을 추진한다.
건물과 교통, 에너지, 숲조성, 자원순환, 산업단지 관련 6대 분야의 32개 친환경 정책을 추진하면서 온실가스를 선제적으로 줄이고 ‘성동형 도시숲’ 조성으로 온실가스를 흡수해 탄소중립을 달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에 <시민일보>에서는 성동형 그린뉴딜 주요 분야 정책에 대해서 살펴봤다.
■ 건물 분야
먼저 그린빌딩 분야로 온실가스의 72%를 배출하고 있는 건물과 관련해 현재 공공건물로 건축 중인 금호동1가의 ‘아이사랑 복합문화센터’와 ‘뚝섬 유수지 복합문화센터’를 제로에너지 건물로 신축하고, 향후 공공건물 신축 시 '제로에너지' 인증을 의무화한다.
제로에너지 건물은 건물 내 소비하는 에너지와 생산하는 에너지가 같아 외부로 유출되는 에너지가 제로(Zero)인 건물이다.
또한 노후된 공공건물 103곳을 연차별로 국·시비 매칭을 통해 제로에너지(ZEB)수준으로 집중 리모델링해 에너지 성능을 30% 이상 개선한다.
아울러 가정용 친환경 보일러 설치도 확대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 교통 분야
교통 분야는 오는 2035년 이후 휘발유나 경유 등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내연기관차의 신규등록을 금지하고 2050년 내연기관차의 퇴출을 목표로 한다.
공공기관 차량 교체 및 신규 구입 시 친환경차량으로 100% 구매하고, 민간부문은 구매보조금 및 인센티브 홍보를 통해 친환경 차량 보급을 추진한다.
현재 구는 전기차 전면 보급을 위한 인프라 확충으로 전기차 공영 충전기 342대를 공영주차장에 설치해 서울시 자치구 중 최고 보급률을 자랑하고 있다.
특히 성동종합행정마을 등 공공부문 공영주차장 10곳과 공공건물 4곳 등 총 14곳에 '콘센트형 전기차 충전기' 139기 설치를 완료하고 지난해 12월 한달간 주민들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이벤트도 마련했다.
콘센트형 전기차 충전기는 기존의 고정형 충전시설과 달리 전용 주차면이 필요없으며, 별도의 전용 충전선을 구매하지 않고도 비상용 충전선으로 자유롭게 충전이 가능하다.
또한 주차장을 이용하는 전기차와 내연기관차량이 주차면을 같이 쓸 수 있어 주차구역으로 인한 갈등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특히 콘센트형 충전기는 산업통산자원부의 규제 샌드박스 1호 대상으로 선정된 전기차 충전용 과금형 콘센트로 2019년 2월 4년간의 임시허가를 받은 신기술 혁신시제품으로 구에서 최초로 도입했다.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한 원격제어가 가능해 실시간 고장유무를 확인해 대응할 수 있어 어렵게 충전기를 찾아도 고장이나 충전할 수 없는 사례가 대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 에너지 분야
에너지 분야로는 오는 2050년까지 모든 공공건물에 태양광을 설치하고 민간건물의 태양광 보조금 지원대상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도시재생지역 내 도시재생사업과 연계해 에너지 자립 태양광 보급 사업을 추진하며, 연료전지·지열 등 기타 신재생에너지원 도입을 적극 유도하고 홍보한다.
이와 함께 온실가스 흡수를 위한 숲 조성에도 박차를 가한다.
대현산, 중랑천 등 산림, 하천변 나대지 내 조림사업 추진 및 옥상·벽면 등을 활용한 시설물 입체녹화로 ‘성동형 그린 도시숲’을 조성한다.
이외에도 아이스팩 전용수거함, IoT스마트 종이팩 수거함 설치와 같은 재활용 가능 자원을 신규 발굴해 직매립을 최소화하고, 주택가 밀집지역에 이동식 재활용 정거장을 설치해 생활폐기물 감량 및 자원순환을 동시 추진한다.
앞서 구는 2019년 7월 지역내 17개동 주민센터 전체에 아이스팩 전용 수거함을 설치했다.
아이스팩을 필요로 하는 전통시장 소상공인과 아이스팩의 자원낭비 및 환경오염 유발을 방지해 달라는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한 것이다.
주민들이 전용 수거함에 배출한 아이스팩은 간단한 선별작업을 거쳐 전통시장 상인회에 전달하고 상인회는 이를 상인들이게 배부하는 시스템으로 운영해왔다.
또한 지난해 8월부터는 전담업체가 수거한 아이스팩의 전문적인 세척 및 소독에 나서며 아이스팩 재사용률을 높이고 있다.
구는 사용이 불가한 상태의 아이스팩이 그대로 시장으로 배송되는 경우가 종종 있어 세척 및 소독과정을 성동구지역자활센터에 전담해 맡기기로 했다.
철저한 세척과 소독으로 수거된 아이스팩의 재활용률을 높이고 저소득층에게 일자리도 제공할 수 있어 일거양득의 효과를 볼 수 있다.
수거된 아이스팩은 세척과 소독을 하고 깨끗한 상태로 마장축산물 시장과 뚝도시장 등에 공급해 신선식품 배송 시 활용하게 된다.
아울러 2019년 왕십리도선동을 비롯해 응봉동, 성수1가2동 주민센터와 한양대 등 총 4곳에 설치한 ‘IoT 스마트 종이팩 수거함’도 2020년 10월 유동인구가 많은 장소 10곳에 추가로 설치했다.
구청사와 동주민센터 6곳(사근동, 행당1동, 금호1가동, 금호4가동, 성수2가3동, 송정동주민센터), 도서관 3곳(성동구립도서관, 성동구립금호도서관, 성동구립용답도서관)이다.
종이팩 1개당 10포인트가 적립돼 10개의 종이팩 배출 시 200ml 우유 1개를, 200개의 종이팩 배출 시 피자 한판으로 보상받는 방식이다.
2019~2020년 시범운영한 결과, 이용자수 총 2156명에 수거된 종이팩은 총 5486개로 무게는 1015kg에 이르렀다.
한편, 구는 산업단지 내 친환경 조성을 위해 소규모사업장에 미세먼지 저감장치 설치비용을 지원하고 IoT부착을 통한 모니터링과 전문가 맞춤형 기술지원으로 환경오염 방지시설의 효율적 운영 관리를 지도해 친환경 산업단지 조성에도 나선다.
정원오 구청장은 "기후위기와 경제위기를 동시 대응하고 사람과 환경이 공존하며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루는 에코성동을 실현하고자 한다"며 "선도적으로 성동형 그린뉴딜정책을 추진해 기후위기대응에 지방정부부터 앞장 설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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