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거버넌스] 서울시, 우이신설선 '만개:UlBlossom'展 개최

예술갤러리로 변신한 전철역··· 역사마다 희망을 전하는 이야기 가득
11개 역사·지하철 내부에 전시플랫폼 구성
국내·외 주요작가 참여··· 실험적 작품 소개
오픈전·초청전·협력전등 289점 작품 선봬

이대우 기자

nice@siminilbo.co.kr | 2020-05-06 13:29:47

▲ '만개:UlBlossom' 주제전이 열리고 있는 신설동역 전시전경. (사진제공=서울시청)

 

[시민일보 = 이대우 기자] 서울시는 코로나19로 문화예술 활동이 위축된 분위기 속에 시민들의 지친 마음을 치유하기 위해 ‘우이신설 문화예술철도’에서 ‘만개:UI Blossom’展 (부제: ‘꽃, 피어나는 희망을 말하다’)을 개최한다.

지난해 ‘전시플랫폼’을 구축한 <우이신설 문화예술철도>는 11개 역사와 지하철 내부를 국내외 주요 작가들의 실험적인 작품을 소개하는 기획전시로 구성된 ‘주제전시’와 예술계 주요 기관 및 스타트업 기업들과 함께하는 ‘협력전시’, 그리고 시민, 작가, 기획자 누구나 신청할 수 있는 ‘오픈전시’로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11개 역사에 총 8개의 전시로 구성된 이번 전시회는 우이신설 큐레이터가 기획한 ‘주제전’을 시작으로 자유롭게 신청을 통해 선정되는 ‘오픈전시’의 ‘공익광고포스터(PACO) 전시’와 ‘인플루언서 초청전’, 그리고 ‘네이버 그라폴리오’, ‘코스믹그린’, ‘국립현대미술관’, ‘버즈아트’와 함께한 ‘협력전시’ 등, 46명의 작가 및 크리에이터가 참여하여 총 289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 국내외 주요 작가들의 실험적인 작품을 소개하는 ‘주제전시’

신설동역, 보문역, 성신여대입구역에서는 여미영 책임 큐레이터가 기획한 ‘만개: UI Blossom’ 주제전이 열린다. 현대사진의 거장 ‘구본창’과 코로나19 자택 격리 중에 있는 이탈리아 사진작가 ‘미켈레 데 안드레이스’, 영국의 ‘크리스트자나 윌리암스’가 서울시민에게 전하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은 작품이 소개되며, 솔밭공원역에서는 최재혁 객원 큐레이터가 예술계 주목할 만한 청년작가를 주인공으로 초청해 지하철 역사에 생동감을 불어넣은 전시, ‘고요한 도시의 봄’을 만날 수 있다.


전시작품 중 일부는 시민들이 일상에서 컴퓨터와 모바일 바탕화면 이미지 등으로 활용해 즐길 수 있도록 ‘우이신설문화예술철도 홈페이지’에서 누구나 무료로 다운로드할 수 있게 했다.

신설동역에는 정물 사진으로 유명한 ‘구본창’의 개인적인 스토리가 담긴 사진작품 6점과 회화적인 요소와 문자를 결합하여 독창적이면서도 장인적인 그래픽 디자인을 선보여온 ‘채병록’ 디자이너의 일러스트 작품 5점이 전시되며, 보문역에는 이탈리아의 패션 사진작가인 ‘미켈레 데 안드레이스’가 코로나19 격리기간 동안 예술과 휴머니즘에 대한 열정을 담아 창작한 현대적인 식물사진과 ‘꽃’을 주제로 한 17-19세기에 그려진 네덜란드 라익스뮤지엄(Rijks Museum)의 소장작품을 한 공간에 전시했다.

성신여대입구역에는 영국의 콜라주 아티스트, ‘크리스트자나 윌리암스’가 미래를 꿈꾸는 청춘들의 찬란한 미래를 축복하고, 시민을 위한 문화예술플랫폼으로 발전하는 ‘우이신설 문화예술철도’의 밝은 미래를 기원하는 작품을 선보인다.

솔밭공원역에서는 작가의 참신한 아이디어가 담긴 실험적인 작품을 통해 역사를 새롭게 변모시켜 시민들에게 새로운 예술 경험을 제공하는 ‘아티스트 스테이션’ 프로젝트를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서는 ‘고요한 도시의 봄’이라는 주제로 박효빈, 오택관 두 작가의 시적 감성이 느껴지는 회화작품과 홀로그램의 리드미컬한 설치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 시민, 작가, 기획자 누구나 신청할 수 있는 ‘오픈 전시’

‘오픈 전시’는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하는 아마추어작가부터 대중에게 노출될 기회가 적은 신진작가, 그리고 지하철이라는 실험적인 공간에서 전시를 연출하고 싶은 기획자 등 예술에 열정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전시이다.

전시 신청은 우이신설문화예술철도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며, 심사를 통해 최종 선정된다.


■ 예술계 기관 및 스타트업 기업들과 함께하는 ‘협력전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네이버 그라폴리오’와 함께 협력전시를 진행한다. ‘나의 작은 낙원’이라는 주제로 ‘계남, 황다연, 머스타드’ 작가의 친근하고 서정적인 이미지들로 구성된 작품들이 화계역, 가오리역, 북한산우이역에 소개된다.

‘코스믹 그린’은 식물과 함께하는 방법을 연구하는 회사로 우이신설 문화예술철도에서 처음 소개하는 청년 스타트업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전시 기간 동안(5~8월중)에 개화하는 꽃과 식물에 대한 재배 정보를 담은 디자인 작품, ‘반려 식물 키우기’를 북한산보국문역에 전시한다.

온라인을 통해 전세계 신진 예술가들과 예술 애호가들을 위한 ‘소셜마켓 플레이스’를 운영 중인 ‘버즈아트’는 꽃을 주제로 한 작품 71점을 신설동역에 설치된 디지털 매체인 ‘아트 캔버스’를 통해 선보인다.

신진작가의 창작 여건 활성화를 위해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운영하고 있는 ‘창동 레지던시’와의 협력전 ‘그림탐구’展을 솔샘역에서 개최한다. ‘창동 레지던시’에 소속된 ‘국동완, 빠끼’ 작가의 유쾌하고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만날 수 있다.

■ 2020년 하반기 전시 ‘시간여행자’


한편, ‘만개’ 전시 이후 오는 9월에는 ‘시간여행자’라는 주제로 전시가 개최될 예정이다. 많은 문학에서 미래 세계의 시기로 언급되는 2020년을 맞이해 ‘시간’을 테마로 아날로그와 디지털, 과거와 미래, 지구와 우주가 섞인 시대를 사는 오늘날 우리에게 새로운 영감과 미래 비전을 선사하는 전시가 될 것이다.

‘시간여행자’ 전시에서는 라트비아 출신의 해외 유명작가인 ‘게르만스 에르미치’의 대형 설치미술작품 <너울 Swell>이 소개될 예정이다. 깊고 좁은 역사 벽면을 활용하여 환상적인 공간감을 창출하는 작품으로 시민들에게 새로운 예술체험을 선사할 것이다.

이외에도 ‘우이신설 문화예술철도’ 인근의 동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다양한 예술 관련 기관(기업) 및 단체 등과 협력관계를 맺는 ‘우이신설 프렌즈’를 운영한다. 우이신설선에 이들 기관 및 단체들의 활동을 역사내에 플랫폼을 통해 소개하고 네트워크를 통해 인근 지역 문화예술계와 지역 경제 상생과 시민들의 문화 경험 확대에 기여하는 방법을 모색한다.

유연식 문화본부장은 “‘우이신설 문화예술철도’는 작가, 기획자, 시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공간이자 실험적인 예술 공간으로 발전하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시민들의 일상에 즐거움과 영감을 줄 수 있는 공간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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