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고발사주' 의혹에 '정점식' 지목되자 공명선거추진단 구성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21-09-09 12:51:29
단장에 김재원 최고위원...이준석 "당 차원에서 직접 검증하겠다"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이른 바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해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이 지난해 8월 최강욱 열린민주당 의원에 대한 고발장을 제출할 때 참고됐던 '초안'의 진원지로 당시 당 법률지원단장이던 정점식 의원이 지목되자 9일 국민의힘이 당 차원에서 직접 검증하겠다고 나섰다.
이준석 당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공명선거 추진단을 운영하기로 의결했고, 단장은 김재원 최고위원이 맡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TV조선은 이날 '문제의 고발장을 제출한 조상규 변호사는 당 당무감사실 관계자로부터 '초안'을 전달 받았고, 이 관계자는 지난해 8월 20일 정점식 의원실에서 해당 파일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TV 조선 보도에 따르면 정 의원이 전날 TV조선과의 통화에서 '8월경 해당 보고를 받은 뒤, 공익적 목적에 따라 당무감사실에 전달했다'고 시인하면서도 '손준성 검사나 김웅 의원, 현재 제보자로 거론되는 인사 등은 이 초안과 전혀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해당 초안을 누구로부터 받았는지에 대해선 '기억이 나지 않지만 당 소속 법제사법위원이나 의원일 가능성은 있다'는 입장이었다.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해 등장하는 문건은 지금까지 총 3가지 버전이 있다.
작년 4월8일 당시 김웅 국민의힘 국회의원 후보가 손준성 대검찰청 수사정보정책관으로부터 전달받아 당에 전달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고발장과 조 변호사가 당에서 받은 고발장 초안, 그리고 조 변호사가 이 초안을 바탕으로 작성해 작년 8월 제출한 고발장이다.
앞서 조 변호사는 언론 인터뷰에서 당으로부터 고발장 초안을 받아 다듬어야 할 부분을 보고 검찰에 접수했다고 했는데, 초안 전달자가 정점식 당시 법률지원단장이었다는 사실이 새롭게 드러난 것이다.
이와 관련 이 대표는 당 차원에서 파악된 내용이 있느냐는 질문에 "솔직히 말하면 아직까지 언론에 나온 사항 외에는 특별히 아는 게 없다"며 " 언론 이상으로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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