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제3지대 경선' 승리로 야권 단일화 첫 관문 넘었지만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21-03-02 12:59:41
김종인 "단일후보, 국민의힘 입당해야...기호 2번 아니면 선거운동 못해"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무소속 금태섭 전 의원과의 '제3지대 경선' 승리로 야권후보 단일화 첫 관문을 넘었으나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의 신경전이 녹록치 않다는 관측이다.
김 위원장은 2일 "안 대표가 야권 단일후보가 되더라도 기호 2번이 아니면 선거운동을 해줄 수 없다"며 "법률적으로 우리 당이 다른 당의 선거운동을 못 한다"고 선을 그었다.
지난 2010년 당시 보선에서 민주당이 무소속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지원했던 사례와 관련해서는 “찬조 연설 정도 해줄 수 있는 것”이라며 “그렇게 해 선거에서 이길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 같은 김 위원장 발언에 대해 야권이 승리하려면 안 대표의 국민의힘 입당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강조했다는 해석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안 대표에 대해 국민의힘에 들어오라 말라 요구하는 것은 아니다”며 “서울시민들의 선택 과정에서 국민의힘 후보로 야권 단일후보가 정해질 것으로 확신한다”고 선을 그었다.
반면 안 대표는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기호 3번인 정의당이 후보를 내지 않기 때문에 기호 2번이 됐든 4번이 됐든 야권 단일후보는 두 번째 후보"라며 "중요한 것은 선거 과정의 단합"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기호 4번을 고수할 거냐'는 질문에 "일단 단일후보로 선출된 다음 최선의 판단을 하겠다"면서 오는 18∼19일로 예정된 선관위 후보 등록일을 단일화 시한으로 제시했다.
여론조사 문항을 두고도 양측이 신경전을 이어가는 모양새다.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안 대표가 '야권후보 적합도'보다 '당선 가능성'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당원·시민 구분 없는 '오픈프라이머리' 경선 방식에 무게를 싣고 있는 국민의힘에서 이를 수용할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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