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혜숙, “국민의힘 訪美, 전시성 외유”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 2021-05-13 13:08:33
[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최근 국민의힘 의원들이 코로나19 백신 부족 사태를 해결하겠다며 미국을 방문한 것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전혜숙 최고위원이 13일 “상당한 전시성 외유”라고 맹비난했다.
민주당 백신치료제특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전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나라 백신 구매는 정부가 하고 있고 이건 공공재이기 때문에 정부를 상대로 해서 기업들이 선구매를 했을 때 백신이 공급되는 것인데 국회의원들 몇 명이 가서 ‘백신 주세요’ 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는 건 본인들이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또 그는 “저도 국회의원이지만 제가 미국에 가서 누굴 만나서 백신 원활하게 공급해 달라고 말은 할 수 있지만 그게 실질적으로 힘이 되는 건 아니다”라며 “(미국을 방문 중인)황교안 전 총리의 경우도 자기가 국가를 경영해 보신 분이 이 매커니즘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또 황당하게 서울과 부산, 제주만 먼저 달라고 하는데 이건 국민 편가르기로 굉장히 적절치 않은 언사”라고 비판했다.
그는 그러면서 “현재 백신 중 화이자를 빼고는 국가가 다 지원을 하고 있는데 거기에는 빌게이츠 재단을 비롯한 여러 가지 펀드를 받을 때 세계의 어려운 나라에도 원활하게 백신을 공급하라는 인도주의적 정신이 다 포함돼 있다”며 “그래서 미국이 혼자 독자적으로만 백신을 쓸 수 없고 영국도 아스트라제네카를 자기들만 쓸 수 없기 때문에 백신은 어느 한 나라가 독점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바이든 정부에서도 지식재산권을 한시적으로 풀자는 얘기를 하고 있는 것 자체가 자기들이 그런 비판을 받고 있기 때문에, 그리고 대량 생산을 통해 전세계에 백신을 공급하지 않으면 미국만 집단면역을 형성했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지 않은가”라며 “백신도 함께 공급하고 공유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갖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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