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측 "경기도민 100% 재난지원금, 발목 잡을 일 아냐“
여영준 기자
yyj@siminilbo.co.kr | 2021-08-03 13:48:55
이낙연-정세균-김두관 측 ”다른 지역은 어쩌라고? 도 예산으로 선거운동 하나“
[시민일보 = 여영준 기자] 이재명 경기지사의 '경기도민 재난지원금 지급' 방안이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레이스에 또 다른 갈등 요인으로 떠오른 가운데 안민석 민주당 의원은 3일 "한번 해보라고 격려할 것이지 발목 잡을 일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 지사의 열린캠프 총괄특보단장인 안 의원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경기도의 보편 지원, 다른 시도의 선별 지원을 이후에 비교 분석해 한국 사회가 나아가야 할 정책 방향에 대한 좋은 시금석, 모델이 될 것 같다. 반대해서는 안 될 일"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이 지사는 지난 1일 "재난지원금 지급 대상(88%)에서 배제된 나머지 12%의 도민 전원에게 지원금을 지급하는 쪽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해 파장을 낳았다.
이 지사 캠프 관계자는 "차별 없는 보편지급이 더욱 효과적인 정책이라는 것이 이 지사의 일관된 인식"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당내 대선 경쟁자들 사이에선 반발이 쏟아져 나왔다. 특히 다른 지역과의 형평성에 대해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이와 관련 안 의원은 "일리가 있다"면서도 "재정 건전성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분명히 재정을 풀어야 할 시점이다. 경쟁 후보들도 이 지사의 입장이었으면 적극적으로 지자체의 의견을 검토했을 것"이라고 답했다.
앞서 이낙연 전 대표 캠프의 핵심 관계자는 전날 "17개 시도간 형평성 문제도 있고, 재정부담으로 인한 기초단체들의 반발 움직임도 있다"며 "경기도 예산으로 선거운동을 하겠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도 CBS 라디오에서 "88%라는 산물은 당·정·청뿐만 아니라 야당까지 합의한 것인데, 어렵게 결정한 것을 경기도가 뒤집어버리면 다른 시도는 어떻게 하나"라고 비판했다.
정 전 총리는 "이 지사는 국정 경험이 없어서 이런 결정을 하는 것 같다"며 "정부나 국회의 고충도 이해해야지, 합의를 존중하지 않고 일방통행하면 국정이 어디로 가겠나"라고까지 했다.
김두관 의원도 "경기도만 주고 다른 지방은 못 주는 것은 더 심각한 편가르기"라며 "돈 많은 경기도에서는 100%가 받고 돈 없는 지방은 88%만 받는 것은 정부의 선별지급보다 더 나쁜 일"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이 지사에 우호적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측은 "지역별 형평성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무상급식처럼 타 지자체로 확산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다"며 "보편복지는 당의 정체성"이라고 두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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