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계, ‘5분연설'로 뜬 윤희숙 공격했다가 '역풍'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20-08-02 13:48:54
진중권 "불필요한 표현...다주택자 지적할 처지아냐"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이 최근 국회 5분연설에서 정부의 임대차법 개정안을 조목조목 비판해 눈길을 끈 미래통합당 윤희숙 의원을 저격했다가 2일 현재까지 논란의 중심에서 곤혹스러워하는 모습이다.
윤 의원의 국회 연설과 관련, 'TK 지역의 이상한 억양'을 운운했다가 논란이 일자 해당 부분을 삭제했으나 '3주택 소유자'로 알려지면서 윤의원을 '오리지널 임차인'이 아니라고 비판한 부분 때문에 역공을 당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박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윤 의원을 겨냥해 “임차인을 강조하셨는데 소위 오리지널은 아니다”라며 “국회연설 직전까지 2주택 소유자이고 현재도 1주택 소유하면서 임대인”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윤 의원이 “4년 뒤 월세로 바뀔 걱정”이라고 한 부분을 두고 “임대인들이 그리 쉽게 거액 전세금을 돌려주고 월세로 바꿀 수 있을까"라며 "갭투자로 빚내서 집 장만해 전세로 준 사람은 더하다. 어찌 됐든 2년마다 쫓겨날 걱정 전세금 월세 대폭 올릴 걱정은 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박 의원의 이같은 지적은 윤의원이 연설 직후 페이스북에 해당 연설문을 공유하면서 "저는 임대인이자 임차인이다"라고 연설 제목을 수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힘이 빠지는 모양새다.
이에 대해 장제원 통합당 의원은 "논리가 부족할 때 쉽게 쓰는 공격기술이 메신저를 때려 메시지에 물타기"라고 박 의원을 직격했다.
박 의원의 ‘눈 부라리지 않고 이상한 억양’이라는 표현도 문제가 됐다.
논란이 일자 박 의원이 해당 표현을 삭제했으나 반발 여론을 잠재우기엔 역부족이라는 관측이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박 의원은 괜히 불필요한 표현을 집어넣었다가 역공을 당하는 상황인데 박 의원 자신도 부동산을 여러 건 가졌다니 그런 지적을 할 처지는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통합당 황규환 부대변인은 구두 논평을 통해 “말씀하신 ‘이상한 억양’이 무엇인지, 명확히 하라”며 “마치 특정 지역을 폄하하는 듯 들린다. 금도를 넘었다”며 사과를 촉구했다. 같은 당 장제원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희숙 의원이 너무 뼈를 때리는 연설을 했나 보다”며 “박 선배답지 않은 논평을 하신다”고 지적했다.
실제 “억양 문제를 지적한 건 지역을 폄훼하는 수준 낮은 비판이다”, “본인은 3주택자이면서 1주택자인 윤 의원을 지적할 수 있냐”, “임차인 대변한 연설로 봐야지 개인 신세 한탄 정도로 받아들였냐”, “억양이 이상한 동네에 왜 다주택을 소유하고 있는가” 등박의원을 겨냥한 인터넷 여론이 식을 줄 모르고 비판을 이어가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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