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개천절 집회 자제 요청 목소리 톤 달라져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20-09-10 13:49:15

선 긋던 8.15 때와는 달리 "애국심, 가슴뭉클...죄송하다"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내달 3일 보수우파 단체들이 '개천절 대규모 집회' 개최를 위한 논의에 들어간 가운데 이들의 자제를 요청하는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목소리 톤이 사뭇 달라졌다는 지적이다. 


앞서 8.15 집회 참석 세력을 비난하며 거리를 두던 모습과는 달리 눈물까지 보이며 이들을 달래는 발언도 함께 내놓았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지금은 온 국민이 일치단결하여 코로나19 극복하느냐 아니면 무너져 내리고 마느냐 가늠하는 그야말로 절체절명의 시기”라며 “돌아오는 추석 명절과 개천절에는 정부의 방역 준칙을 꼭 준수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1919년 스페인 독감이 창궐해 13만명의 동포가 사망하고 온 나라가 패닉에 빠진 과정에도 애국심 하나로 죽음을 각오하고 3·1 만세 운동에 나섰던 선조님이 생각돼 가슴이 뭉클하다”며 “정치에 몸담고 있는 사람으로서 죄송스러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특히 “온 국민 뇌리에 너무 깊숙이 각인된 문재인 정권의 반칙과 국정 파탄의 기억은 지워도 지워도 지워질 리 없다”고 강조하면서 “여러분의 절제 있는 분노가 더 많은 호응과 지지를 받을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편 "정권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하지만 지금은 코로나19 확산을 걱정하는 많은 국민들의 우려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며 개천절 집회 전면 취소를 요구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지난번 광복절 집회 때보다 더 분명하게 개천절 집회에 대한 입장을 밝혀달라”며 국민의힘을 압박했다.


그는 “만일 집회에 참석하는 당직자나 당협위원장이 있다면 출당 등 중징계 하겠다는 방침을 세워야 할 것"이라면서 이 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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