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이낙연-김종인-안철수 등 미래전망으로 눈길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20-09-22 13:52:05

“이, 독자 노선 어려워....민주당 사실상 대표는 이해찬"
“김, 긍정평가...'대망론’ 가능성 낮고 가망 계획도 아냐”
“안, 어떤 형식이든 국민의힘과 함께 대선판 뛰어들 것"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이른바 '조국 사태'를 기점으로 ‘진보 저격'의 선두에 선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22일 이낙연 대표 체제를 구축한 더불어민주당미래 전망과 관련해 "민주당 내 586 기득권 세력이 이 대표를 흔들 것"이라며 '이해찬 전 대표의 수렴청정'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발행된 '시사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추미애 장관 아들 관련 사태에서도 소위 '완장파'들이 나서지 않았느냐"면서 이 같은 예측을 내놓았다. 


그는 “민주당을 장악한 사람들은 586세대, 친문 세력"이라며 "소위 '정통라인'이 아닌 이낙연 대표 경우, 조국 전 장관이 무너지다 보니 '플랜B'가 없었던 친문 진영에서 마지못해 '이낙연 체제'를 인정해 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플랜B 역할을 할 사람이 김경수 경남지사 정도인데, 아직 재판도 안 끝난 상태고 그 다음인 김두관 의원은 좀 약하다"면서 "김지사가 무죄 판결을 받는다면 저들(친문세력)이 바라는 가장 바람직한 솔루션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 이유에 대해 진 전 교수는 "어느 주자가 되더라도 지난 정권과는 선을 그을 수밖에 없는데, 훗날이 걱정스러운 것"이라며 "김경수 지사가 가장 안심되는 PK(부산·경남) 출신의 친문·친노 인사”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낙연 대표 같은 경우에는 굉장히 점잖은 사람임에도 (친문들이) 못 믿겠다는 것이고 (친문세력과 한번 붙은 적이 있는) 이재명 경기지사에 대해서는 더 큰 불안을 갖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낙연 대표가 자기 색깔을 낼 가능성에 대해선 “차별화가 힘들 것으로 본다"면서 "이재명 지사조차 결국은 추 장관을 옹호하지 않나. 당 자체가 다른 목소리를 허용하는 구조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그는 “(민주당) 최고위원을 보면 죄다 친문 일색"이라며 "민주당의 사실상 상왕은 이해찬 전 대표가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군 특혜 의혹에 대해서도 "기억에 부분적 오류나 사소한 오해가 있지만, 실체적 진실은 제보자들의 말이 맞다고 본다"며 "추 장관과 민주당 쪽에서는 이것을 적법·위법 프레임으로 가져가고 있다. 이 사안에 따른 도덕적·윤리적·정치적 책임은 모두 다 없애는 전략"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추 장관은 물러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 전 교수는 “닉슨 전 미국 대통령이 탄핵된 이유는 도청이 아니라 거짓 해명을 했기 때문"이라며 "법에 위반되지 않는다고 그냥 넘어간다면 한 사회의 공직 윤리가 망가지게 된다”고 지적했다.


윤미향 의원의 불구속 기소에 대해서는 "'강요미수'로 기소된 채널A 기자도 구속되는 상황에서 죄질이 더 나쁜데 불구속 기소가 됐다는 점은 '정의의 원칙'에 어긋난다"며 “윤 의원은 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 전 교수는 국민의힘 김종인 체제에 대해 "최소한 '빨갱이'란 얘기 없이 설득력 있게 자신들의 입장을 말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을 높이 평가한다"고 긍정 평가하면서도 이른바 '김종인 대망론'에 대해선 “가능성이 낮다. 가망이 있는 계획도 아니라고 본다”고 일축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 대해선 “대선을 노리고 있기 때문에 다음 대선판이 벌어진다면 국민의힘 쪽에 뛰어들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며 “결국 어떤 형식이든 국민의힘과 같이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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