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종인 비대위 끝내고 12월 조기 전대 치러야"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20-10-21 13:57:10

"복당조치도" 내년 4월 보궐 앞두고 당 원로-중진 쓴소리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내년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 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중진들이 김종인 비대위원장의 독주 체제에 대해 공개적으로 불만을 쏟아내면서 당내 갈등이 수면 위로 부각되는 모양새다. 


김기현 (4선. 울산 남구을) 의원은 21일 "우리 내부의 인재를 최대한 다듬어 부각시키고 중도 영역으로 우리의 외연을 넓혀 역량을 갖춘 인물을 적극 영입하는 등 승수효과를 얻을 수 있는 곱셈정치를 해야 한다"면서 "공천 과정에서 부득이하게 탈당한 분들의 조속한 복당 조치도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당 비상대책위원장. 중진의원 연석회의에 참석한 김 의원은 모두발언에서 "우리 스스로 개혁하고 역동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 민주당과 함께 망할 수도 있다"면서 이 같이 지적했다. 


김 의원의 이 같은 조언은 앞서 김 위원장이 차기 서울.부산시장 후보와 관련해 "당 내 적격자가 보이지 않는다"고 밝히거나 홍준표 김태호 등 무소속 의원들의 복당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일축한 데 대한 반박성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전날 당 상임고문단 회의에 참석한 원로들에게도 "야당답지 못하다"고 비판 받았다. 


박관용 전 국회의장은 “말이 상임고문이지 1년에 한두 번 만나기가 어렵다. 적어도 당의 원로라면 당에 대해서 칭찬도 하고 충고도 하는 것이 정당(의 기능)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김종인 위원장 고생 많이 하고 있지만 야당 역할 못 한다는 것이 일반 국민 전반적인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야당 역할은 여당보다 훨씬 더 공격적이고 비판적이어야 한다”면서 “야당이 야당답게 집권할 수 있는 열정을 가진 정당으로 바뀌어주길 간절히 기대한다”고 말했다.


심지어 김종인 비대위 체제를 끝내고 조기 전당대회를 열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실제 박 전 의장이 비공개 회의에서 “지금 당이 ‘사고 정당’ 아니냐. 전당대회는 언제냐”고 말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5선의 조경태 의원도 페이스북에 "비대위의 한계를 많은 국민들과 당원들이 절감하고 있다. 이제 현재의 비대위로써는 더이상 대안세력, 대안정당으로 기대할 수 없다"며 "비대위를 여기서 끝내자"고 가세하고 나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 의원은 "전당대회를 통해 대안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면서 “지금 당원들이 많이 빠져나가는 데, 그 이유 중 하나는 비대위 체제가 못마땅하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비대위 체제는 비상시에 필요한 것이기 때문에 이쯤에서 끝내고, 당이 정상화 되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하면서 전대 개최 시기에 대해서도 “내년 4월 재보궐선거를 새로운 지도부가 책임지고 치러야 하기 때문에 12월이나 1월초에는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4선의 권영세 의원도 “(부산시장) 후보가 안 보인다”는 김 위원장 발언에 대해 “당대표 자리에 계신 분의 발언으로 적절치 않은 얘기”라고 쓴소리를 날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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