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연희 서산시의장, "서산개척단 희생자 눈물 닦아달라··· 땅 돌려줘야"

진실화해委에 자필 편지
"피해자 평균 70세··· 억울한 한 풀어달라"

최진우

cjw@siminilbo.co.kr | 2021-05-12 14:25:08

▲ 이연희 의장이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에 보낼 서한문을 작성하고 있다. (사진제공=서산시의회)

 

[서산=최진우 기자] 이연희 충남 서산시의장이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이하 진실화해위원회)’에 자필 서한문을 보내 서산개척단 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요청했다.


이 의장은 최근 9명의 진실화해위원회 위원들에게 "1961년 군사정권에서 사회명랑화사업이라는 명목 아래 희생당하고, 여전히 안타까운 상황에 처해있는 1700여명의 인지면 모월리 3구 주민들을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이 의장은 지난 4월 정영철 서산개척단 진상규명 대책위원장을 비롯한 임원들과의 면담 자리에서 진실 규명을 통한 문제해결에 시의회가 앞장서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 의장은 편지에서 “서산개척단 희생자들은 강제수용과 강제노역, 강제결혼 등 온갖 인권 유린을 겪으면서도 농지 무상분배라는 약속 하나만을 믿고 버텨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피해자들은 1966년 개척단 해체 이후에도 정부의 약속과 토지 가분배증만 믿고 개간을 멈추지 않았지만 1975년 정부는 이전의 약속을 저버린 채 개척지 전부를 국유지로 편입해버렸다”며 “그동안 피해자들은 국가를 상대로 지속적으로 소송을 진행하며 사회명랑화사업의 위법·부당함을 알리고 토지 소유권을 넘겨달라고 요구했지만 달라지는 것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 의장은 “시간이 훌쩍 지나 피해자들의 평균나이가 70세를 넘어가고 있는 상황으로 화해의 시간이 그리 많이 남지 않았다”며 “부디 진실화해위원회 위원님들께서 피해자들이 어렵게 개척한 땅을 돌려받을 수 있도록 선처하셔서 이분들의 눈물을 닦아주고 억울한 한을 풀어주시길 부탁드린다”며 편지를 마무리했다.

한편 이 의장은 이에 앞서 충남지역 11명의 국회의원들에게 손편지를 보내 서산 민항 유치를 위한 충남 정치권의 관심과 힘을 모아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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