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낙점한 그룹 제2의 성장 동력 '현대무벡스'
여영준 기자
yyj@siminilbo.co.kr | 2021-11-05 14:14:04
그룹 중추인 현대엘리베이터와 함께 그룹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기업공개(IPO)를 추진했다.
현정은 회장이 낙점한 현대무벡스의 경우 최근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접촉 확대로 물류 자동화에 대한 수요 확대 추세가 지속되면서 성장 동력이 큰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 회장은 “현대엘리베이터와 현대무벡스의 핵심역량이자 근원적 경쟁력은 모빌리티 기술력”이라며 “AI·사물인터넷·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기술을 융합, 시·공간의 제약을 뛰어넘는 미래산업의 플랫폼 개척자로 자리매김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현대무벡스는 물류, IT 컨설팅을 더불어 관련 기계장치와 로봇을 자체 생산·판매하며 전통적인 유통 기업 외에도 쿠팡과 네이버 등 온라인 쇼핑 기업들과의 거래도 활발하다. 실적과 영업이익률도 뛰어나다. 작년에 매출 1974억원, 영업이익 16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최근 3년간 평균 약 7% 수준이다
한때 코스닥 직상장을 노렸지만 코로나19로 시장 변동성이 커졌다. 앞서 전환사채(CB)로 자금을 조달한 덕분에 IPO를 통한 추가 조달보다는 빠른 상장에 무게를 뒀다. 대기업 계열사 중 이례적으로 스팩 합병을 선택한 이유다.
작년 6월 CB 200억원을 발행해 추가 자금 조달보다는 빠른 상장에 초점을 둬 스팩 합병으로 전략을 바꿨다. 코로나19로 국내 IPO 시장에 불확실성이 커진 점도 이유다. 별도의 공모 절차를 거치지 않기 때문에 공모가 산정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어 효율적이다.
스팩 합병으로 약 191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물류자동화 핵심장비의 고도화와 신규제품 개발에 향후 4년간 약 139억원의 연구·개발 투자 계획을 수립했다. 나머지 52억원은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현대무벡스의 전신은 현대유엔아이다. 현대유엔아이는 2011년 8월 현대글로벌주식회사의 소프트웨어 개발 공급, DB 구축 등 주요 사업부문이 인적분할되며 설립됐다. 2018년 5월 현대그룹의 현대무벡스에 흡수합병되면서 현재 사명으로 변경했다.
현대무벡스의 주요 사업은 물류 자동화와 승강장안전문(PSD)로 구분된다. 연간 매출의 80% 가량이 물류 자동화 사업에서 창출된다.
현 회장이 심혈을 기울여 키워가고 있는 두 성장 동력인 현대엘리베이터와 현대무벡스 통해 현대그룹의 재도약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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