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서울시장 후보, ‘미스터 트롯’ 방식 도입하나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20-08-23 14:14:16

주호영, TV조선에 자문 요청...김종인, “어럽다” 일축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지난 20일 TV조선 '미스터트롯'의 서혜진 제작본부장과 만난 것으로 24일 확인됐다.


이 자리에서 주 원내대표는 내년 4월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경쟁력과 흥행성을 갖춘 후보를 내는 방안에 대해 자문을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지역민방 특별대담에서도 "국민참여 경선을 한다든지, 당내 후보를 뽑고 완전국민 경선으로 (따로) 뽑아서 마지막에 국민이 선택하게 한다든지, 이런 방식을 열심히 찾는 중"이라며 "많은 국민이 참여하는 과정을 거쳐야 경쟁력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경선룰은 당원투표 50%, 국민 여론조사 50%라서 당에 기반이 있는 분들이 후보가 될 확률이 높다"며 "그러면 그 과정에 별로 감동이 없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미스트롯'을 예로 들어 "눈에 잘 안 띄던 사람이 재평가되고 인기 있는 가수가 되지 않았나"라며 "후보 만드는 과정을 국민에게 알리다 보면 훌륭한 후보가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주 원내대표가 미스터트롯을 기획한 서 본부장과 만난 것은 이런 구상을 구체화하기 시작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미스터트롯은 '마스터'라는 판정단이 평가에 참여하지만, 판정단이 통합당의 공직후보자를 선출하는 방식은 통합당이 도입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도 지난 6월 말 당 출입기자단과 만난 자리에서 '공정한 판정단'의 선정 문제를 들어 미스터트롯식 경선은 어렵다고 일축한 바 있다.


당 관계자는 “주 원내대표가 구상하는 미스터트롯식 경선 방식은 100% 국민경선제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경선 흥행'이 통합당의 최우선 과제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당 안팎에서는 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로 이혜훈·나경원·오세훈·지상욱·김용태 전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참신함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며 “따라서 당 밖에 있는 경쟁력 있는 인물을 위해 100% 국민경선제로 가는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통합당 전신인 자유한국당 당시 김병준 비대위원장 체제에서도 당 조직위원장 경선을 앞두고 당시 인기를 끈 TV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케이(슈스케)'방식을 도입했으나 온갖 구설이 제기되는 가운데 당내 갈등만 초래했다는 비판이 제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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