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최재형, 힘겨루기 본격화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21-07-27 14:18:59

尹 국힘 소속 40명 입당 촉구 성명으로 세과시
崔 “당 밖에서 사람만 빼가는 尹 비겁해” 포문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내년 대선을 앞두고 범야권 진영의 주목을 받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27일 현재 본격적인 힘겨루기에 들어간 양상이다.


앞서 정진석 권성동 이양수 유상범 윤한홍 윤주경 윤창현 지성호 등 국민의힘 소속 의원 40명은 전날 성명서를 내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입당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 세과시에 나섰다.


이들은 성명에서 “입당하는 모든 외부 주자에게 차별 없는 공정한 경선을 보장하고 여권의 네거티브 공세로부터 적극적으로 보호하겠다”며 "정권의 탄압에 맞서 싸웠고, 국민의 큰 기대를 받는 윤석열 예비후보의 입당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권교체를 위한 가장 확실하고 효과적인 플랫폼에서 한바탕 축제 같은 경선을 벌여가자"고 말했다.


특히 이들은 "열 가지 중 아홉 가지 생각이 달라도 한가지 생각, 정권교체로 나라를 정상화하고 국민이 진짜 주인인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을 같이하는 모든 사람이 힘을 합쳐야 한다"며 윤 전 총장의 최근 발언을 인용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대해 김재원 최고위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성명서에 이름을 올린)그분들 대부분이 윤 전 총장에 대해 우호적인 분들"이라며 "기왕에 이름을 올렸는데 (윤 전 총장을) 지지할 것이고 그러다 보면 더 활동하게 되고 그게 친윤계가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분들도 있다”라며 “그분들도 활동하면서 동조자를 모으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29일 대선 출마를 선언한 이후 무소속 지대에 머물고 있는 윤 전 총장 캠프에 국민의힘 일부 인사들이 합류한 사실이 알려진 데 대해 경쟁 후보들이 "정치도의상 맞지 않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 주목된다.


우선 당장 최근 국민의힘에 입당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 측이 “비겁하다”고 포문을 열었다.


최 전 원장 측은 “국민의힘과 철학이 같다면 당연히 입당해 선거운동을 해야지, 당 밖에 머무른 채 사람만 빼가겠다는 것은 비겁하다"고 반발하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홍준표 의원 측 배현진 최고위원도 전날 당 회의에서 윤 전 총장 캠프 구성과 관련해 “당내주자들에 대한 형평성 문제나 시비 논란이 없도록 국민이 납득하는 방향으로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유승민 전 의원 측 인사는 “현직 당협위원장들이 당 밖 인사의 대선 캠프에 합류하는 것은 해당 행위”라고 강력 비판했다.


하태경 의원도 “윤석열 캠프에 참여한 국민의힘 인사들은 당직 사퇴로 결자해지하시기 바란다”고 압박했다.


여기에 한기호 사무총장도 “윤 전 총장은 아직 입당하지 않은 상황으로, (국민의힘 인사가) 캠프 편성에 참여했다는 건 후보에게 조언하는 것과 전혀 다르다”며 “당협위원장 사퇴 사유가 되는지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가세했다.


한편 국민의힘 사무처는 전날 윤 전 총장 캠프에 합류한 이학재·박민식 전 의원과 김병민 전 비상대책위원, 함경우 전 조직부총장 등 당협위원장직을 맡은 인사들에게 소명서 제출을 요구했다.


국민의힘은 지난 1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당내 현역 국회의원과 당협위원장이 당내 대권주자 선거 캠페인만 도울 수 있도록 결정했다. 다만 당대표 선거 시 소속 의원과 당협위원장의 공개적인 후보 지원을 금지하면서도 대선 경선 선거운동과 관련해서는 일체의 금지 조항을 만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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