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오세훈·안철수 3자토론 제안 돌연 취소한 배경에 관심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21-03-11 14:20:51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오세훈. 안철수 등 야당 서울시장 후보들을 상대로 한 '3자 토론' 제안을 예고했던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당일 새벽 돌연 해당 계획을 취소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 후보 측은 11일 "일정상 순연하는 게 맞겠다고 판단했다"고 해명했으나 최근 국민적 공분을 사고있는 LH 직원들 땅 투기 의혹 사태가 여권 선거에 악재로 작용하거나 이틀 연속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를 상대로 한 '네거티브 공세'가 역풍으로 되돌려질 정황 등을 우려했기 때문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앞서 박영선 후보 측은 지난 9일 오후 7시 쯤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내일(10일) 오전 9시 기자회견을 열고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에게 3자 TV 토론을 제안할 예정"이라고 밝혔으나 기자회견을 2시간 앞둔 10일 오전 7시 경 돌연 일정 취소를 알렸다.
특히 박영선 후보의 비서실장을 맡고 있는 천준호 의원이 지난 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세훈 후보는 과거 본인 가족과 처가가 소유한 내곡동 땅이 보금자리주택지구로 지정되는 데 관여했다는 의혹이 있다"며 공세를 폈으나 뒷심을 이어가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오히려 "지정될 당시에는 보금자리주택이라는 제도가 없었고 국민임대주택 제도가 있었다"고 즉각 해명에 나선 오 후보가 악의적 명예훼손이자 허위사실 유포 책임을 물어 이 과정에 개입한 천 의원과 고민정 의원을 고소하는 등 수세에 몰린 모습이다.
박영선 후보는 전날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정책과제 전달식이 끝난 직후 취재진이 일정 취소 이유를 묻자 "나중에 얘기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천 의원이 제기한 오세훈 후보 관련 의혹에 대해서도 "그것도 나중에 말하겠다. (최근 야권 후보에 대한 메시지가 잦은 것은) 선거 때이기에 그럴 수 있다고 본다"고 에둘러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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