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대선출마 선언...‘제3지대’ 살아날까
여영준 기자
yyj@siminilbo.co.kr | 2021-09-08 14:25:14
[시민일보 = 여영준 기자]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8일 "조직도, 돈도, 세력도 없지만, 정치판을 바꾸고 정치세력을 교체하기 위해 정치판의 기존 세력과 맞서는 '스타트업'을 시작한다"며 대선출마를 공식화하면서 제3지대 정치세력 부활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전 부총리는 이날 오전 유튜브 채널을 통해 "기득권공화국에서 기회공화국으로 완전히 바꿔야 대한민국의 미래가 열린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나라가 둘로 쪼개져 싸우고 누구나 비슷한 공약을 내세우면서 자기가 가장 잘할 수 있다고 하지만 기득권 때문에 자기 스스로를 바꿀 능력마저 상실했다"고 기존 정치권에 대한 불신을 드러내면서 "고통스럽더라도 꼭 해야 할 개혁을 담대하게 해나가겠다는 약속을 드리기 위해, 청년들이 저와 기성세대를 딛고 자기 역할을 하는 길을 만들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 고 제3지대 세력화를 강조했다.
특히 김 전 부총리는 '아래로부터의 반란'을 끌어내겠다고 약속했다.
스스로를 '청계천 무허가 판잣집 출신'이라고 밝힌 그는 "고백하자면 오랜 공직을 하면서 저도 기득권이 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그 기득권을 내려놓고자 지난 2년 반 동안 전국을 다니며 농민과 어민, 중소기업인, 소상공인, 청년, 취업준비생 등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현장을 체험했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권력구조 개편을 공언했다.
김 전 부총리는 "35년째 요지부동인 헌법을 바꿔 대통령의 권한집중을 막아야 한다"며 "국회의원 연임을 제한하고 국민소환제를 도입해 시민통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한 "중소벤처기업이 도약할 기회를 막는 일부 재벌의 불공정행위나 경제력 집중을 시정해야 한다"며 "스타트업과 청년들의 도전기회를 차단하는 관료들의 과도한 규제도 개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부총리는 "이런 기득권만 해소해도 더 많은 기회, 더 고른 기회가 만들어진다"며 "수저 색깔로 인생이 결정되지 않는 나라가 만들어지면 일할 기회, 장사할 기회, 기업 할 기회, 사랑할 기회, 결혼할 기회, 애 낳을 기회가 만들어질 것이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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