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윤석열 -최재형 등장에 ‘자강론’ 대신 유화 제스쳐 강화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21-06-29 14:29:56

“당 밖 주자들 비판 자제해달라... 탈당인사들도 일괄복당 가능"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최재형 감사원장이 사퇴하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대선 출마를 공식화하는 등 당 밖 범야권 주자들의 대권 행보가 본격화되자 그동안 '8월 경선버스 출발론' 등으로 자강론을 외치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달라진 입장을 표방하고 나섰다는 관측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29일 “당 밖 인사들에게 콧대를 세우던 이준석 대표가 이들에 대한 비판을 자제시키거나 일괄복당 메시지로 '통합'을 강조하는 등 태세전환에 나선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궁극적으로 윤석열 전 총장과 최재형 전 원장 등을 조기에 입당시켜 당내 경선에 참여시키려는 목표일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이준석 대표는 전날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한 가지 특별한 부탁이 있다. 당 안에 계시는 잠재후보군은 당 밖에 있는 범야권 후보군이 함께할 수 있도록 우려 섞인 비판의 메시지는 자제하실 것을 권하겠다”며 “국민에게 내놓기 전에 비빔밥에 아직 빠진 재료들이 좀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실명을 거론하지 않았지만 연일 윤 전 총장에 날을 세워온 홍준표 의원을 겨냥한 경고성 메시지라는 해석이 따른다. 홍 의원은 복당 전후로 ‘윤석열 X파일’을 거론하며 “20여가지 의혹이 있다는 것은 유감스러운 일”, “신상품이 배송되면 직접 보고 흠집이 있으면 반품하지 않느냐”며 윤 전 총장을 향해 날 선 발언을 이어왔다.


국민의힘이 범야권 대통합을 명분으로 일괄 복당 신청을 받기로 한 방침도 제1야당 입지구축을 위한 세규합이 목적이라는 관측이다.


이 대표는 “7월1일부터 8일까지 대선을 앞두고 범야권 대통합을 위한 일괄복당신청 기간을 두겠다"며 "탄핵 이후를 기점으로 정치적인 사유, 탈당 및 분당 등으로 당에 함께 하지 못하는 분들에 대해서 크게 문호를 열 것이고 큰 결격사유가 없는 경우 모두 받아들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탈당 인사들의 일괄 복당을 요구해 온 김재원 최고위원은 “우리 당이 대선을 앞두고 명실상부하게 야권의 큰 집으로서 기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당내 일각에서 외부 주자들의 입당 유인책으로 ‘당원 투표 50%, 일반 국민 여론조사 50%’인 현행 경선 규정에서 여론조사 비율을 확대하는 등'의 경선 룰 손질을 요구하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 대표는 “(대선 후보자 경선룰 변경 주장은) 자연스러운 논의”라면서도 “대선을 염두에 두고 활동하는 당내 주자분들이 있기 때문에 아주 쉽게 합의 이룰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 너무 성급하게 결정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정치 원로들도 이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공정한 대선 경선 관리와 야권 대통합을 주문했다.


전날 진행된 상임고문단 간담회에서 김종하 전 국회부의장은 “야권에 있는 사람은 삼고초려를 하더라도 이쪽(국민의힘)에 데리고 와야 한다. 그걸 이루지 않고는 정권교체가 안 된다”며 “윤 전 총장의 높은 지지율을 깎아내리려고 공격을 하는데, 그건 정말 자멸이다. 야권의 후보가 되는 사람이면 다 끌어들이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의화 전 국회의장도 “당 안팎에 여러 유력한 후보들이 많이 모일 수 있는 그런 공정한 경선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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