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앞두고 ‘反이재명 연대’ 구체화 조짐?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21-06-29 14:31:04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을 앞두고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이광재 의원이 내달 5일까지 단일화 방침을 공식화한 데 이어 당내 지지율 2위를 달리고 있는 이낙연 전 대표도 29일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이에 가세하면서 ‘이재명 대 반이재명’ 당내 경선 구도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언론 통화에서 “다른 대선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이 열려있느냐”는 질문에 “당연히 열어두고 있다”고 답했다.
같은 날 이광재 의원도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낙연 전 대표와의 연대 가능성에 “경선 과정은 굉장히 다이내믹한 것”이라면서 ‘어디까지 손을 잡을지 두고 보시라는 것이냐’는 진행자 질의에 “네”라고 답했다.
이들 3명의 주자들은 앞서 ‘경선일정 연기’를 두고도 ‘반이재명 공동 전선’을 구축한 바 있다.
정 전 총리와 이 의원이 전날 단일화를 발표하며 “민주정부의 적통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언급한 것도 반이재명 공동 전선을 염두에 둔 메시지라는 관측이다.
실제 이광재 의원은 참여정부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원조 친노’인사로 분류되고, 정 전 총리는 참여정부에서 열린우리당 원내대표와 당 의장을 거쳐 산업자원부 장관을 지냈다. 이 전 대표 역시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 대변인을 역임하는 등 친노 진영과 가깝다.
반면 법조인 출신으로 경기 성남시 시민사회에서 활동했던 이 지사는 노 전 대통령은 물론 김대중, 문재인 대통령 측과 특별한 인연이 없다. 오히려 지난 2007년 노 전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며 대선 경선에 나섰던 정동영 후보 지지모임에서 활동하는 등 친노 진영과 거리를 둬왔다.
다만 이광재 의원은 정 전 총리와의 단일화를 ‘반이재명 연대’로 보는 시각에 대해선 ‘정책과 가치에 기반한 연대’임을 강조하면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정책을 중심으로 우리가 서로 협력하는 것, 너무 지나친 싸움보다는 공동의 공약을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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