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재 "박원순 모델 내세운 금태섭, 야권분열 X맨 될 수도"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20-11-19 15:02:23
최승재 국민의힘 의원은 19일 "지난 20대 총선에서 '연동형비례제' 꼼수로 더불어민주당이 180 의석 '독과점'을 어부지리할 수 있었던 것처럼, 민주당의 성추행 심판 무대가 돼야 할 이번 보궐선거에서 비슷한 상황이 벌어질까 걱정스럽다"며 "전날 국민의힘 초선 모임 강연에서 금 전 의원이 서울시장 출마여부를 묻는 질문에 어정쩡하게 대응하는 모습을 보니 갑자기 불안감이 커졌다"고 날을 세웠다.
최 의원은 특히 "금 전 의원이 국민의힘 입당 가능성을 일축하면서 스스로를 박원순 모델로 내세우고 싶어하는 속내를 드러냈다"며 "그가 어떤 속셈으로 이번 보궐선거판에 나서려고 하는 건지 명확히 파악해 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무엇보다 최 의원은 "이로 인해 야권이 분열된다면 금 전 의원은 (서울시장이 되고 싶은) 얄팍한 탐욕으로 민주당 선거를 돕는 X맨이 되는 셈"이라며 "행여 그런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게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금 전 의원이 전날 국민의힘 초선 모임에서 '서울시장에 출마하느냐'는 자신의 질의에 "진지하게 고민 중"이라면서도 '양자대결 구도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은 점에 의구심을 보였다.
또 다른 초선 A의원도 금 전의원이 강연에서 "김종인 위원장이 혁신 공천으로 2016년 총선을 민주당 승리로 이끌었다"고 주장한 대목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A의원은 "금 전 의원이 강연 당시 사실과 다른 내용으로 김종인 위원장을 과도하게 미화시키는 부분이 있어 불편했다"며 "김종인 위원장이 이해찬 정청래 의원 등을 낙천시킨 혁신 공천을 주도한 덕분에 민주당이 승리했다는 금 전 의원 주장은 틀렸다. 당시 총선 승리의 주역은 안철수 대표가 이끌었던 국민의당이었다"고 반박했다.
앞서 전날 금태섭 전 의원은 국민의힘 초선의원 모임 초청으로 연단에 선 '상식의 정치, 책임의 정치' 주제의 강연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 자리에서 금 전 의원은 “감당해야 할 일이 있다면 감당하겠다”며 내년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의사를 내비쳤다.
다만 국민의힘 당내 경선 참여보다는 무소속 시민후보 출마에 무게를 두면서 금 전 의원이 출마선언 이후 범야권 단일 후보로 떠오르는 시나리오가 거론되는 가운데 금 전 의원이 2011년 서울시장 보선에서 무소속 시민후보로 나섰던 박원순 전 시장 사례를 따르게 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국민의힘 내에서도 서울시장 후보 출마 선언 움직임이 잇따르고 있다.
야권에선 처음으로 박춘희 전 서울 송파구청장이 지난 11일 출마선언을 한데 이어 이혜훈 전 바른미래당 의원도 “집값, 전세, 세금 등 서울시민 문제에 공약을 내겠다”며 19일 마포포럼에서 서울시장 출마 선언을 하고, 김선동 전 국민의힘 사무총장도 오는 25일 출마 선언을 한다.
조은희 서초구청장도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꾸준히 이름이 오르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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