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번방' 최초 운영자 '갓갓' 오리무중··· 警, IP 특정해 추적 수사
대화방 연루자 등 124명 검거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 구속
홍덕표
hongdp@siminilbo.co.kr | 2020-03-24 15:29:28
[시민일보 = 홍덕표 기자] 온라인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박사방'을 운영하며 여성에 대한 성 착취물을 제작·유포한 혐의로 조주빈(25)이 구속되면서 '갓갓'이라는 닉네임을 사용하는 운영자에게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24일 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2019년 9월부터 'n번방'을 포함한 텔레그램 성 착취 대화방을 수사한 결과 지금까지 124명을 검거했다.
이중 박사방 운영자 조씨를 포함해 총 18명을 구속했다.
텔레그램에서 이뤄진 성 착취 영상 공유방의 시초는 n번방으로, 가장 악랄한 방식으로 운영됐다는 박사방은 그 연장 선상에서 만들어졌다.
이와 함께 '갓갓'이라는 닉네임을 가진 운영자는 성 착취 영상 공유방을 여러개 만들었는데, 이를 통틀어 n번방이라고 불린다.
이와 관련해 갓갓에게 n번방을 물려받아 운영해온 '와치맨'이라는 닉네임을 가진 전 모(38)씨는 2019년 검거돼 현재 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고 있다.
구속된 전씨는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들을 상대로 한 성 착취물 9000여건을 n번방을 통해 유포한 혐의 등을 받는다.
이에 따라 텔레그램 성 착취 영상 공유방 3대 운영자 가운데 갓갓 외엔 모두 붙잡혔다.
갓갓은 전씨에게 n번방을 넘겨주기 전까지 경찰 등을 사칭해 피해자의 개인정보와 동영상 등을 얻어낸 뒤 '음란 영상을 보내지 않으면 가족과 학교에 유포하겠다'고 협박했다.
또한 이를 통해 미성년자 등으로부터 전송받은 음란 영상을 텔레그램에 유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청으로부터 갓갓의 수사를 배당받은 경북지방경찰청은 '갓갓'이라는 닉네임의 운영자 인터넷 프로토콜(IP)을 특정해 추적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사이버범죄에서는 차명·가명·도명이 횡행한다"며 "IP를 특정했더라도 해당 IP 사용자가 범인인지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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