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회 방문해 "언론 중요성 강조" ..'X파일' 의혹엔 "입장없다"
여영준 기자
yyj@siminilbo.co.kr | 2021-06-30 15:41:34
[시민일보 = 여영준 기자] 대선 출마를 선언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30일 국회 소통관을 방문, 기자들에게 '언론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도와달라"고 당부하면서도 ' X파일' 등 가족 관련한 민감성 질문에는 "입장이 없다"며 즉답을 피했다.
윤 전 총장이 이날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과 윤 전 총장 캠프에서 정책총괄을 맡은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과 함께 국회에 모습을 드러낸 이유는 사전 약속된 '아시안 리더십 콘퍼런스' 행사 참석 때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총장은 국회 기자들과 인사를 나누는 자리에서 "여러분들이 있기에 이 나라의 민주주의가 지켜져 왔다고 생각한다"며 "정치에서 부족한 부분들을 언론에서 많이 채워주고 이 나라 민주주의가 잘 될 수 있도록 많이 도와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저 윤석열이 이제 정치에 첫 발을 디뎠는데, 여러분의 많은 가르침 부탁드리겠다"고도 했다.
가족문제, 'X파일' 등 민감한 질문에는 전날 회견 때처럼 즉답을 피했다.
앞서 추미애 전 장관은 전날 라디오 방송에 나와 "2,000만 원밖에 없던 검사(윤 전 총장)가 어떻게 60억 원 이상 막대한 재산을 공개하느냐"며 "부인의 재산이라면 부인의 소득 출처에 대해서 증명을 해야 되는데 그걸 볼 수가 없다"고 날을 세운 바 있다.
다만 그는 전날 두루뭉술한 답변으로 취약하다는 지적을 초래한 '정책 역량 경쟁력' 관련 질문엔 "어제는 정치에 나서는 생각과 포부, 계획을 말씀드린 것"이라며 "한국의 현실과 현안을 잘 살펴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정책을 내놓겠다"고 했다.
한편 윤 전 총장 아내 김건희씨가 이날 자신과 관련한 'X파일' 의혹 등에 대해 "다 가짜로 판명날 것"이라고 일축하면서 처음으로 입장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김씨는 이날 '뉴스버스'와의 인터뷰에서 "거짓은 오래가지 못한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이에 대해 김씨는 인터뷰 내내 "억울하다", "속상하다"는 말을 되풀이하며 격앙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뉴스버스 보도에 따르면 김씨는 '강남 유흥주점의 접객원 '쥴리'로 검사들과 친밀한 관계를 맺어왔다'는 의혹에 대해 "제가 원래 남자 같고 털털한 스타일이고 오히려 일중독"이라며 "석사학위 두 개에 박사학위까지 받고 대학 강의 나가고 사업하느라 정말 쥴리를 하고 싶어도 시간이 없다"고 반박했다.
특히 그는 "제가 쥴리였으면 기억하는 분이나 보셨다고 하는 분이 나올거 아니냐"며 "시간이 지나면 모든 게 가려지게 돼 있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에 앞서 유부남 검사와 동거를 했다'는 소문에 대해서도 "공무원 사회가 얼마나 무서운데 그 검사가 바보냐"며 "이득을 위한 일방적인 공격"이라고 규정했다.
또한 '동거 중이던 검사와의 해외 여행 출입국 기록이 삭제됐다'는 소문엔 "공권력을 동원해 출입국 기록을 지울 수 있으면 좀 가르쳐 달라"라며 "자꾸 마타도어로 기득권을 지키려고 하는데 이래선 우리 국민들이 피해를 본다"고 말했다.
이어 "거짓과 진실은 반드시 있는데 목소리 큰 사람이 자꾸만 이긴다"면서도 "그래도 결국 사실은 사실이고, 진실을 드러나게 돼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윤 전 총장도 전날 기자회견에서 같은 의혹 제기에 대해 "출처 불명의, 아무 근거 없는 일방적인 마타도어를 시중에 유포한다면 국민들꼐서 다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국민 앞에 선출직 공직자로 나서는 사람은 능력과 도덕성에 대해 검증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합당한 근거와 팩트에 기초해 이뤄진 것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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