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감싸던 민주당, 강경화에겐 ‘돌팔매’
여영준 기자
yyj@siminilbo.co.kr | 2020-10-05 15:59:02
박원석 “강 장관 몰아세우는 민주당 과해”
[시민일보 = 여영준 기자] 추미애 장관을 감싸던 여당이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남편인 이일병 연세대 명예교수가 요트 구입을 위해 미국 여행을 떠난 것에 대해선 "부적절하다"며 일제히 비판에 나섰다.
5일 외교부 등에 따르면, 외교부는 지난 3월 코로나19(COVID-19)에 따라 전 국가·지역에 대해 특별여행주의보를 내린 바 있으나, 이 명예교수는 요트 구입 및 미국 동부 해안 항해 여행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져 도마 위에 올랐다.
특히 이 교수의 출국이 추석 연휴 기간 중에 이뤄진 점도 지적의 대상이었다.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추석 연휴 기간 동안 전국민 이동 자제를 요청했기 때문이다.
결국 강경화 장관이 전날 일부 실국장급 간부들과 업무 관련 회의를 하던 도중 "국민들께서 해외여행 등 외부활동을 자제하는 가운데, 이런 일이 있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으나 파문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전날 코로나19(COVID-19) 돌봄 취약 관련 현장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강 장관 배우자 논란에 대한 질문에 "국민의 눈으로 볼 때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신영대 대변인 명의의 서면브리핑을 통해서도 "외교부 장관의 배우자로 적절하지 않은 처신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은 부적절한 처사임이 분명하다. 코로나19로 명절 귀성길에 오르지 못한 수많은 국민께 국무위원의 배우자로 인해 실망을 안겨 드린 점에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강 장관 남편 관련 논란이 민심을 뒤흔들 수 있다는 우려에 지도부 차원에서 서둘러 사태수습에 나선 것으로 보이지만 추미애 장관 아들의 휴가 특혜 의혹이 불거질 때 민주당이 일제히 방어막을 쳤던 것과는 대비되는 상황이다.
박원석 정의당 정책위의장(19대 국회의원)은 강경화 외무부 장관 남편이 미국으로 간 것은 부적절한 측면이 있지만 그렇다고 민주당까지 나서 강 장관을 몰아세우는 것은 과하다고 지적했다.
박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강경화 장관 남편인 이일병 연세대 명예교수의 미국행은) 부적절한 처신이지만 오히려 강 장관이 좀 안됐다는 생각이 든다"며 "민주당 지도부는 정작 문제인 추미애 장관은 감싸고, 강 장관은 지탄했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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