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거버넌스]남양주에서 만나는 창조적 혁신 공간
손우정
swj@siminilbo.co.kr | 2020-12-08 15:59:00
[남양주=손우정 기자] 조광한 경기 남양주시장은 “혁신은 무의식적으로, 또는 관행적·습관적으로 해서는 이루어지지 않으며, 깊이 고민해보고 또 수차례 되짚어보면서 다른 방식을 만들어가야 한다”며, 특히 “공간자체가 사람의 생각을 좌지우지할 정도로 중요한 역할을 하므로 공간을 조성하는데 있어서는 늘 혁신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는 이같이 조광한 시장이 강조한 혁신을 지역에 속속 들어서고 있는 새로운 공간들에 조화롭게 녹여내고 있다.
<시민일보>는 남양주가 배출한 조선후기 가장 위대한 실학자인 정약용 선생이 주창한‘신아지구방(新我之舊邦)’의 의미처럼 낡은 도시를 수도권 동북 거점도시로 새롭게 변화시켜 나가고 있는 남양주의 다양한 공간혁신 사례를 짚어본다.
■ 경제중심 자족도시의 선봉 ‘왕숙신도시’
조광한 시장은 올해 시작과 함께 기업유치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정부와 민간단체, 국회의원 등과 협업하여 국내 앵커기업 및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글로벌 기업들을 대상으로 직접 발로 뛰어다니며 세일즈를 펼칠 구상을 갖고 있었다.
이를 위해 연초부터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김상철 한컴그룹 회장, 아이너 옌센 주한 덴마크 대사 등을 직접 만나 남양주와 왕숙신도시를 소개하고 기업유치에 대해 협력을 요청하는 등 기업유치와 일자리 창출을 위한 행보에 한참 속도를 내고 있었으나,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됨에 따라 주요 일정에 차질이 빚어졌다.
그러나 조광한 시장은 농ㆍ생명 클러스터 산업, 바이오ㆍ메디컬 산업, 정밀 화학분야 등의 앵커기업과 굴지의 해외투자기업 유치 등을 통해 경제중심 자족도시의 선봉이 될 왕숙1지구와 문화ㆍ예술 클러스터로 조성될 왕숙2지구, 그리고 4차산업 관련 직주근접형 복합도시로 개발되는 양정동 일대 왕숙3지구 구상까지 그간 철저히 준비해온 덕에 큰 그림은 어느 정도 완성됐으며, 코로나19의 추이를 지켜보며 상황에 맞게 혁신적 신도시를 건설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밖에도 경의중앙선 철도복개를 통해 시민들의 휴식을 책임지는 공간으로 변화될 다산광장, 시민들이 자유롭게 산책하고 즐길 수 있는 화도근린공원, 늘을중앙공원 등 도심 속 광장과 공원을 계속 확충해 나갈 계획이며, 역사공간인 ‘궁집’도 과거와 현대를 응축한 트렌디한 문화예술 공간으로 조성해 시민들에게 개방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이석영 광장’과 역사체험관 ‘Remember1910’
일제 강점기의 아픈 역사를 기억하고 나라를 위해 헌신한 독립운동가들의 숭고한 희생의 역사를 오롯이 담아낼 수 있는 공간인 ‘이석영광장’과 ‘역사체험관 Remember1910’은 안중근 의사 서거일인 2021년 3월26일에 맞춰 시민들에게 선보일 계획이다.
조광한 시장은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몸소 실천한 남양주 출신의 독립운동가 이석영 선생의 업적과 정신을 기리는 공간이 없는 현실을 늘 안타까워했으며, 이에 후손으로서 조국을 위해 자신의 모든 걸 바친 이석영 선생의 이름 석자와 제대로 된 역사를 알려 남양주가 낳은 역사적 인물을 기리고자했다.
이처럼 이석영광장과 역사체험관 Remember1910 프로젝트는 지난날의 상처를 극복하고 새로운 시대를 다짐하기 위한 마음가짐에서부터 출발했다.
남양주 출신 독립운동가의 대표 격인 이석영 선생에 대한 헌양과 독립투쟁의 역사 및 희생정신을 기리고, 나라를 빼앗겼던 아픈 역사적 상처를 기억하고 새로운 시대를 다짐하자는 의미에서 명칭도 각각‘이석영 광장’과 ‘Remember1910’으로 결정했다.
도시재생사업과 연계하여 금곡동 홍유릉 일대에 조성하고 있는 이석영 광장은 자신의 전 재산을 신흥무관학교 설립에 바쳐 청산리 전투승리의 주역들을 배출한 이석영과 6형제를 기념하는 광장과 역사체험관 Remember1910로 구성하여 구도심 재활성화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지하부에 조성 중인 역사체험관 Remember 1910 또한 우리 민족의 가장 치욕스러운 순간인 1910년 경술국치를 기억하고, 국권회복을 위하여 1910년 12월 30일 망명의 길을 떠난 이석영 6형제의 결의를 기리는 공간으로 조성할 예정이며, 내부에는 ‘역사법정’,‘친일파 수감감옥’등 역사체험 공간을 만들어 청소년들이 친일파를 단죄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다목적홀과 카페 공간도 마련해 시민들이 편하게 쉬면서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만든다.
■ 정약용도서관 & 이석영뉴미디어도서관
‘정약용도서관’은 경기 북부 최대이자 전국 6번째 규모로, 지난 2018년 1월 공사를 시작한 이후 2년4개월 만인 올해 5월에 개관했다.
스웨덴 스톡홀름 중앙도서관 등 북유럽 도서관에서 영감을 얻은 감각적 공간 구성과 개방감을 자랑하는 정약용 도서관은 기존 도서관들과 달리 독서실 책상이나 열람실 공간을 과감하게 덜어내고,
대신 시설 내부를 컨퍼런스 룸과 벽 없는 개방형 자료실, 키즈존, 청년 스타트업 스토어, 공연장, 커뮤니티 공간 등 다양하고 차별화된형태의 공간으로 조성하여 시민 누구나 자유롭게 모이고 소통할 수 있도록 구성했으며, 2층과 3층 종합자료실이 연결된 공간에는 원형 테이블과 소파를 설치해 집에서처럼 편안하게 책을 읽고 토론할 수 있도록 꾸몄다.
관내 도서관 중 처음으로 공간에 맞춘 디자인 가구를 제작ㆍ설치해 머물고 보는 즐거움을 더했으며, 시민 needs를 반영한 베이커리 카페와 레스토랑 등의 편의시설도 입점시켜 타 도서관과 차별화된 고품격 복합문화공간으로 만드는데 공을 들였다.
또한, 규모에 걸맞은 22만3397권에 이르는 도서가 내부 곳곳에 구비되어 있다. 조광한 시장은 정약용의 후예를 배출하는데 작게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그동안 소중하게 소장하고 있던 시집 2,800여권을 비롯한 4,141권의 도서를 기증하기도 했다.
조광한 시장을 비롯한 많은 이들의 정성과 땀이 가득한 정약용 도서관은 개방형 실내 구조와 고품격 문화 커뮤니티 공간, 그리고 스마트한 운영 방식의 결합을 통해 시민들이 지역 안에서 안전하고 편안하게 누릴 수 있는 남양주의 대표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잡고 있다.
오는 12월 18일 개관을 앞둔 ‘이석영뉴미디어도서관’은 청소년들이 뉴미디어시대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과 경쟁력을 키워나가는 문화플랫폼으로 만든다.
이를 위해 시는 도서관의 개념에 뉴미디어 인재양성을 위한 공간을 융합한 창조적인 결과물로 시민들에게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내부에 들어서면 열람공간과 로비를 통합해 가족들과 함께 편안한 분위기에서 소통하고 독서할 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 계단식 관람석을 바로 만날 수 있다.
또한, 청소년들의 끼와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공간으로 다양한 규모의 컨퍼런스룸, 자유롭게 음악과 안무를 연습할 수 있는 댄스 스튜디오와 개인 미디어 제작이 가능한 크리에이터ㆍ뮤직 스튜디오, 전문공연이 가능한 뮤직아트홀 등이 마련되어 있으며, 이에 더해 지역을 대표하는 독립운동가인 이석영 선생의 정신을 불어넣어 시민과 청소년들을 뉴미디어 인재로 양성할 수 있는 디지털 아트, 음악실습, 3D 디자인 모델링, 이미지 편집 등 양질의 교육ㆍ문화 프로그램도 지속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남양주를 대표하는 인물인 이석영 선생의 이름을 딴 이석영뉴미디어도서관은 남양주 청소년들이 꿈을 갈고 닦는 과정을 통해 반짝이는 다이아몬드로 탄생하는 과정을 함께 할 또 하나의 혁신공간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 스마트 오피스
대한민국 공직사회의 공간개념을 변화시킨 대표적 혁신사례를 들자면 남양주시가 조성하고 있는 스마트오피스가 아닐까 한다.
남양주시는 과거 오랫동안 유지해 온 공직문화의 관행과 공공기관 내 사무공간의 틀을 과감히 탈피해 업무효율을 최대한 높이기 위한 공간으로 지난해부터 스마트오피스를 차례로 조성 중에 있다.
내부구조는 다양한 규모의 회의공간을 넉넉히 배치해 소통과 협업이 가능하도록 설계하고, 개방적이고 여유로운 업무공간을 통해 직원들의 심리적 안정감 확보와 창의적인 사고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배려했다. 또한, 직원들과 방문객들을 위한 휴게공간과 편의시설도 곳곳에 배치해 조화를 이뤘다.
수평적 조직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과장이나 팀장 등의 고정좌석도 과감히 없애고 자율좌석제를 도입했으며, 별도의 업무용 PC와 행정전화기를 대신해 자유롭게 휴대가 가능한 노트북과 스마트폰 등을 통해 직원들이 물리적인 제약을 받지 않고 효율적으로 업무처리가 가능토록 했다.
업무효율성을 높이는 남양주의 선진화된 공간혁신을 배우기 위해 강남구를 포함한 여러 지자체의 벤치마킹도 이어지고 있다.
조광한 시장으로부터 시작된 공간 혁신을 통해 공직자들의 삶의 질은 향상되고, 혁신적 공간에서 도출된 창의적인 아이디어는 시민들이 공감하는 정책으로 완성되어 가고 있다.
■청년창업공간 ‘1939 with 이석영’
남양주시 평내호평역 일대에 창업에 도전하는 청년들을 위한 공간에 더해 판매까지 원스톱으로 이뤄지는 혁신적 창업 생태계가 구축된다.
내년 2월 준공을 앞둔 ‘(가칭)1939 with 이석영’은 만19세부터 만39세 이하의 청년을 뜻하는 1939세대에게 힘든 시기를 묵묵히 준비하고 기다리면 기회가 온다는 ‘자강불식(自强不息)’의 이석영 선생의 정신을 계승하는 의미를 담아 건립하는 남양주시의 청년을 위한 첫 번째 의미 있는 건축물로, 창업LAB과 백화점을 한 공간에 융합했다.
청년창업복합단지 내에 지하1층~지상5층(연면적 1,348㎡) 규모로 조성하는 ‘1939 with 이석영’은 청년들이 직접 제품을 만들고 판매할 수 있는 판매공간과 영상ㆍ제품촬영 스튜디오, 공유오피스, 비즈니스ㆍ플리마켓 공유라운지 등이 배치될 예정이며, 저렴한 임대료와 다양한 창업공간 확보, 청년반상회 운영 등을 청년들이 창업의지와 경제적 독립을 실현하고 지역과 상생하는 공생 창업플랫폼을 목표로 더 많은 청년들에 수혜를 주고 자립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로 청년들의 경력 개발 기회가 단절되고, 임금이 삭감되는 등 최악의 고용 위기가 계속되고 있는 현실에서 남양주시가 추진하고 있는 꿈과 도전의 제작소인 ‘1939 with 이석영’는 사회적 약자인 청년들을 위한 든든한 후원자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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