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포토라인 선 정경심··· "재판 성실히 임하겠다"
언론 첫 노출 이목 집중
취재진·유튜버 장사진
法, 경비 인력 대거 배치
여영준 기자
yyj@siminilbo.co.kr | 2019-10-23 16:26:02
[시민일보 = 여영준 기자] 조국 전 법무부 장관(54)의 부인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57)가 23일 처음으로 포토라인에 섰다.
정 교수는 이날 오전 10시10분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법 2층 서관 입구에 도착했다.
검찰 승합차에서 내린 정 교수는 두 손을 모은 채 담담한 표정으로 취재진이 설치한 포토라인까지 걸어왔다.
취재진이 "심경 한 말씀 부탁한다"고 질문하자, 정 교수는 "재판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답하고 고개를 숙였다. 이후 변호인들과 함께 검색대를 거쳐 법정으로 들어갔다.
이날 정 교수가 포토라인 앞에 설지 여부는 이목이 쏠린 사안이었다.
정 교수에 대한 첫 비공개 소환조사 직후인 지난 4일 검찰은 윤석열 총장의 지시로 사건 관계인에 대한 공개소환을 전면 폐지했다.
이에 따라 정 교수는 지난 3∼17일 사이 7차례 검찰에 출석하면서 한 번도 언론에 노출되지 않았다.
그러나 정 교수는 이날 법원 포토라인은 피하지 못했다. 법원도 포토라인의 존폐에 대해 고심하고 있으나 정 교수에게 기존의 다른 구속심사 피의자들과 구별되는 조처를 하지 않았다.
앞서 박근혜 전 대통령, 양승태 전 대법원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정 교수와 같은 포토라인을 지나쳐 영장실질심사를 받은 바 있다.
영장실질심사가 열리는 321호 법정에 가려면 서울중앙지법 청사 1층이나 2층 검색대를 거쳐야 한다.
정 교수의 법원 출석을 앞두고 이날 아침 일찍부터 서울중앙지법 서관 주차장 쪽 출입구에는 취재진 수백명이 빼곡히 들어찼고, 유튜버들도 모여들었다.
정 교수는 18명의 변호인을 선임했는데, 이날 변호인 10명가량이 대거 구속심사에 참여했다.
국가인권위원회 사무총장,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회장을 역임했으며 '이석기 내란 선동 사건'을 변호한 김칠준 변호사,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 출신인 김종근 변호사 등이 속속 구속심사가 열리는 법정으로 들어섰다.
한편,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법원은 이날 평소보다 더 많은 경비 인력을 투입했다. 법원 후문 앞에선 '윤석열 검찰은 죄가 있는 조국을 조사할 뿐이다'는 피켓을 앞세운 1인 시위도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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