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번 환자 딸·오빠도 확진… '슈퍼전파자' 우려
정찬남 기자
jcrso@siminilbo.co.kr | 2020-02-06 16:37:27
[광주=정찬남 기자] 국내 16번째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의 환자의 딸과 오빠도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이른바 ‘슈퍼 전파’가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슈퍼 전파자’는 전파력이 강한 감염병 환자를 칭하는 것으로, 이 단어는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유행할 때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해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유행 당시에 더 보편화했다.
6일 광주시와 전남도 등에 따르면 16번 환자 A씨가 4일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5일에는 딸(18번째), 이날 오빠(22번째)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인대 수술을 받고 먼저 입원한 딸의 간호를 위해 1인실에서 함께 지내다가 자신도 입원해 딸과 2인실에 함께 머물렀다. 오빠는 설 연휴인 지난달 25일 A씨와 식사를 함께한 것으로 알려져 이들 모두 A씨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병원을 방문한 A씨가 슈퍼 전파자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현재까지 파악된 A씨의 접촉자는 모두 378명이며, 보건 당국은 이 가운데 A씨가 입원했던 21세기병원 의료진과 환자 134명, 전남대병원 의료진 등 11명을 검사했으며 다행히 모두 음성 판정이 나왔다고 전했다.
하지만 보건 당국은 해당 환자가 증상 발현 후 상당 기간 격리되지 않은 사실에 주목해 예의주시하면서도 슈퍼 전파를 언급하기에는 다소 이르다는 입장을 보였다.
4명·8명·10명 이상을 감염시켰을 때 슈퍼전파자로 봐야 한다는 등 의견은 분분하지만, 단순히 숫자로 규정하기에는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보건 당국은 A씨의 남편, 자녀 3명, 어머니, 오빠 부부, 남동생 등 모두 8명을 검사했으나 딸과 오빠를 제외한 6명은 음성 판정이 나왔으며, A씨의 시댁 가족도 모니터링했지만, 증상 발현은 없는 등, A씨를 슈퍼 전파자로 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견해를 전했다.
단, A씨가 태국 여행 후 귀국한 지난달 19일부터, 또 증상이 생긴 지난달 25일부터 전남대병원으로 옮겨진 지난 3일 각각 16일, 10일간 격리되지 않은 점 등으로 미뤄 '슈퍼전파 우려'까지는 배제할 수 없을것으로 보인다.
또가족 외 접촉자 가운데 확진자가 나오는지도 지켜봐야 한다.
광주시 관계자는 “가족 외 추가 확진자가 나올지 등은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슈퍼 전파’라는 표현을 하기에는 아직 이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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