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거버넌스] 경기 파주시 율곡수목원, 가을 프로그램 선보여
구절초 향 가득한 치유의 숲·은빛 억새길··· 발길 닿는 곳마다 가을향취 가득
구절초 꽃밭·사계정원·유리온실 등 곳곳에 힐링공간
가족·치유·엄마활력·실버숲 등 4종 맞춤형 프로 운영
율곡 이야기 담은 2.7km '구도장원길' 수험생들에 인기
조영환 기자
cho2@siminilbo.co.kr | 2022-11-06 10:21:12
[파주=조영환 기자] ‘산기슭에 피어도 이리 순결할까요. 그리움이 물들어 저리도 애틋한 향기를 품었을까요’ 김도연 작가 <구절초> 시 일부다.
■ 아홉 차례 장원급제한 율곡 이이 이야기가 담긴 ‘구도장원길’… 전국 명소 ‘눈길’ 하늘은 높고 말이 살찌는 천고마비의 계절이다. 무심한 가을 하늘 사이로 은빛 반짝이는 억새가 무성하고, 억새 한 올 한 올들이 나풀나풀 바람에 나부낀다. 귀를 간지럽히듯 사각사각 소리를 들으며 억새가 무성한 진입로를 지나면 ‘구도장원길’이 보인다. 율곡 이이의 이야기가 담긴 이곳은 2700m 길이로 ▲나도밤나무길 ▲자경문길 ▲격몽요결길 ▲십만양병길 ▲삼현수간길 등 5개 주제로 조성됐다. 13세에 진사시에 합격한 이후 아홉 차례 장원급제에 오른 율곡 이이의 기운을 받으려 전국에서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수능시험을 앞두고 곳곳에서 모인 수험생들도 ‘구도장원길’을 오른다. 율곡이이는 강릉 오죽헌에서 태어났지만, 파주 율곡리에서 공부하며 금의환향했다. 어린 나이에 장원급제를 한 파주시의 자랑이다. 현재 파주 자운서원에는 율곡 이이와 신사임당의 묘지가 안치돼 있다. 친구들과 우정을 나눈 ‘지우정’과 성취의 기운이 담긴 ‘구도장원종’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며칠전 캐나다 시의원을 준비하는 션리 씨는 구도장원길을 올라 당선 기원의 종을 울렸다. ‘구도장원길’의 둘레길을 따라 도달한 전망대에서 유유히 흐르는 임진강을 조망하고 대자연의 경치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율곡 수목원은 전국 명소로도 관심이 쏠린다. 김경일 시장은 “주말이면 2000명 넘게 시민들이 찾을 정도로 인기가 많다”며 “율곡수목원을 전국 명소로 우뚝 세우기 위한 프로그램들이 마련돼 있다”고 전했다. 출판단지와 헤이리마을, 임진각과 마장호수 등 파주시는 곳곳이 관광명소다. 그중에서도 율곡수목원이 앞으로 시민들에게 다양한 산림문화와 휴양 관광 서비스를 제공하는 파주시만의 자랑스러운 산림복합문화공간으로 굳건히 자리 잡기를 기대해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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