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평, '사적채용' 논란 등 권성동에 "당권도전 꿈 깨라"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22-07-17 10:54:25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국민의힘 권성동 대표 직무대행이 대통령실'사적채용'에 개입했다는 폭탄발언으로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가운데 그동안 윤석열 대통령에게 직간접 조언을 해왔던 신평 변호사가 17일 권 대행의 당권 도전 행보를 작심비판하고 나서 눈길을 끌었다.
신 변호사는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반등의 기미를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권성동 의원은 차기 당대표직을 꿈꾸고 열심을 다하고 있다"고 시중 소문을 전하면서 "꿈 깨라"고 직격했다.
신 변호사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야당이 대통령의 힘만 빼면 국민 신뢰를 얻기 어려운 인사들이 대부분인 윤 정권을 무력화시키는 건 너무나 간단하다"고 강조하면서 이 같이 지적했다.
그는 특히 "(권 직무대행의 당권행보로) 보수진영 전체에 대단히 위험한, 어쩌면 다시 보수 궤멸로 연결될 수도 있을 것 같다"며 고 경고하면서 "그의 시도는 실패로 끝날 가능성이 너무나 높고 그의 악수(惡手)는 5년 후 민주당으로 정권교체가 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그에 대한 근거로 "최근 국힘당 당대표 적합도 조사에서 꼴찌로 나온 권 대표가 굳이 당대표가 되려고 한다는 건 윤 대통령의 힘을 빌리겠다는 뜻"이라며 "안 그래도 버거운 발걸음을 옮기는 윤 대통령의 정치적 힘을 극도로 소진시켜버릴 뿐"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권 직무대행은 이준석 대표 징계 처리 후속 과정 등에서 국민의힘 시간표를 자신의 정치일정에 맞췄다는 비판에 직면한 바 있다.
권 원내대표가 주도한 최고위원회에서 이 대표의 당원권 정지 상황을 대표 궐위가 아닌, 사고로 결론짓고 7월 11일 의총을 통해 속전속결로 자신에 대한 당 대표 직무대행 체제를 추인하면서다.
물론 당헌 제29조의 2는 당 대표 사고 시 원내대표, 최고위원 중 최고위원 선거 득표순으로 직무를 대행하도록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권 원내대표 직무대행 체제가 불법은 아니다.
이 상태에서 이준석 대표가 잔여 임기 6개월 이상 남은 시점에 사퇴한다면 국민의힘은 60일 이내 새 대표 선출을 위한 임시전당대회를 개최해야 하는데 그 경우 권 직무대행은 당 대표 경선에 참여할 수 없다.내년 4월까지인 원내대표 임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한솥밥을 먹던 장제원 의원과의 불화설도 터졌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권 원내대표가 차기 전당대회에서 무난하게 대표 자리에 오를 수 있을까. 만약 그렇다면 그 과정은 순조로울까. 의문은 계속 생긴다"며 "경찰 수사는 권 원내대표가 의도한 방향대로 진행될까. 이 대표는 권 원내대표가 희망하는 방향으로 움직일까. 무엇보다 이 같은 과정들이 국민의힘과 윤 대통령의 지지율 반등에 보탬이 될까 하는 데 회의적"이라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권 직무대행은 최근 '사적채용' 논란을 빚고 있는 대통령실 9급 행정요원 우모씨와 관련한 부적절한 발언으로도 물의를 빚고 있다.
지난 15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실에 추천하고) 나중에 장제원한테 물어봤더니 안 넣었더라. 그래서 내가 넣어주라고 압력을 가했더니 자리 없다고 그러다가 나중에 넣었다고 하더라"고 공개한 발언이 도마 위에 오른 것이다.
특히 "그래도 7급에 넣어줄 줄 알았는데 9급에 넣었더라. (우씨가) 최저임금보다 조금 더 받는다. 한 10만원 더 받는다"며 "내가 미안하더라. 최저임금 받고 서울에서 어떻게 사나, 강릉 촌놈이"라고 밝히면서 성난 여론을 자극했다는 관측이다.
여기에 과거 문재인 청와대가 25살 대학생 박성민씨를 1급 청년비서관으로 채용했던 사례를 들어 "벼락출세한 청와대 1급 비서관보다 이 청년이 대선 과정에서 흘린 땀과 노력, 시간이 절대 적지 않다"며 "낙하산 1급을 만든 민주당이 노력으로 성취한 9급을 감히 비판할 수 있느냐"고 반박한 권 직무대행의 페이스북 글도 기름을 붓는 격이 됐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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