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이재명의 민주당 출범하지만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 2022-08-28 10:55:08

계파 갈등-사법리스크로 분당 가능성 ‘솔솔’

[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28일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대표·최고위원에 대한 최종 투표 결과가 나오는 가운데 이변이 없는 한 이재명 의원이 신임 당 대표로 선출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명실상부한 ‘이재명 당’이 탄생하는 셈이다. 하지만 당내 계파 갈등과 이재명의 사법리스크로 인해 분당 가능성이 ‘솔솔’ 흘러나오는 모양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서울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제5차 정기전국대의원대회’(전당대회)를 열고 당 대표와 5명의 최고위원을 선출할 예정이다.


이재명 당대표 후보는 이날 오전까지 78.35%의 누적득표율을 기록하면서 당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최고위원 경선에서도 친명(친 이재명)계가 우세를 점하고 있다. 우선 친명계로 분류되는 정청래 의원이 27.65%의 누적 득표율로 1위를 지키고 있다. 이어 박찬대 의원이 누적 득표율 13.01%로 3위에 올라 있으며 장경태 의원은 12.39%, 서영교 의원은 11.57%의 누적득표율로 각각 4위 및 5위를 달리고 있다. 비명 혹은 친문계 후보 중에는 고민정 의원이 누적 득표율 22.02%로 2위에 올라 있다.


하지만 이재명 후보는 당 대표가 되더라도 당의 통합과 사법리스크를 이겨내야 한다는 과제가 있다. 당을 통합하지 못하면 당권을 잡은 뒤 최악의 경우 분당 사태를 겪을 수 있다. 이 의원은 이를 우려해 당대표 출마 후 여러 연설에서 “공천 학살은 없을 것”이라는 말을 반복했다.


사법리스크도 해결이 시급하다. 대장동·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 법인카드 유용 의혹, 변호사비 대납 의혹 등 여러 의혹 중 몇몇은 이미 검찰·경찰이 수사를 진행 중이다. 이를 해결하지 못하면 민주당에도 리스크로 작용해 차기 총선에 악재가 될 수 있다.


앞서 민주당이 지난 26일 부정부패와 관련한 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당직자의 직무를 정지시킬 수 있도록 하되 정치보복 등 부당한 이유가 있다고 인정되는 경우 당무위에서 달리 정할 수 있다는 내용의 당헌 제80조 개정안이 포함된 당헌 개정안을 의결하면서 ‘이재명 방탄용’이라는 논란이 일었다. 당헌 개정 과정에서 친명계와 비명계간 갈등이 심화되기도 했다.


비명계로 꼽히는 이상민 의원은 “이번 전당대회에서 민주당이 선거 3연패에 따른 철저한 내부 반성과 치열한 개과천선이 있어야 하는데 그것보다는 (당대표가) 이재명이냐 아니냐로 쏠려 관심도 못 끌고 별로 개과천선이나 내부 반성에 기여를 못했다”며 “그렇게 해서 얻어진 당 지도부의 리더십이 과연 정당성을 인정받고 온전할까 많은 의구심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형준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민주당이 당헌 개정 등 이재명 후보의 사법리스크를 막기 위한 장치를 계속하면 비명계의 반발이 이어질 것이고 최악의 경우 분당 가능성도 있다”며 “또한 사법리스크가 발목을 잡을 수밖에 없어 당대표가 되더라도 이 후보가 생각하는 만큼 당을 끌고 가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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